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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만장자 홍사장 May 27. 2021

그들에게서 말의 무게를 경험하다

"내가 많이 봐서 아는데 그건 100프로 실패할게 뻔해."


 주변에는 일명 '오지라퍼'들이 참 많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도 바쁠 텐데 남의 인생까지 신경써준다니 고마워서 절을 해야 마땅하나 그저 잔소리로 밖에 안 들리니 이제는 좀 그만해줬으면 한다. 그들은 어찌 그리 뻔뻔할 수 있을까 싶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데, 그것도 혼잣말이 아닌 남들에게 조언이라고 뱉은 말이 껍데기 밖에 없음이 부끄럽지 않은 것인지. 아님 조언이라는 이름표만 달아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뱉을 기회를 가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가진 신조는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말에 대해서는 철저한 편이다. 먼저 내가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항상 기억한다. 이 말은 즉 굳이 해야 하지 않는 말은 뱉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순간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서도 하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꾸준히 할 의지가 없으면 해내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3개월 안에 10킬로그램을 감량하겠다고 선포를 하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달성하기 위해 오만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그냥 가볍게 멋있어 보이려고 말을 뱉는 짓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강박관념이 생겨 스스로의 목을 죄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는 포기가 아닌 미루기라는 카드를 통해 적절히 조율을 하는 노하우로 극복하고 있다.


 다음은 말의 무게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말에는 분명 무게가 있기에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농이란 말도 있을 것이고, 상대방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묵직한 조언이란 말도 있다.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고 웃고 떠드는 시간에 온갖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머리를 굴려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때는 가슴에서 바로 입으로 연결되어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어제 봤던 예능 프로그램의 개그 코드를 생각해내기 위해 머릿속을 둘렀다가 뱉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주고받는 말은 무척 가볍기에 그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남는 것이 아닌 어딘가 떠돌다가 사라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선구자랍시고 조언이란 것을 할 때는 그 말에는 적절한 무게가 실려야 할 것이다. 진심과 경험이라는 무게가 실리지 않은 껍데기만 있는 가벼운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면 그것은 깃털처럼 잠시 스치고 지나갈 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입을 다물고 상대방의 감정을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나도 한때는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말할 거리를 찾기 위해 잡다한 지식에 매달리곤 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정보를 쫒다보니 어느새 나는 그것을 아는 사람이 된 듯 착각에 빠져있었다. 실제로 아는 것이 아닌 보고 들은 것뿐인데 말이다. 이것은 엄청난 오류에 빠진 것이었다. 글로 키스를 배운 사람의 연예 스킬은 뻔하지 않겠는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글로만 기사로만 얻은 정보를 남들에게 조언이랍시고 던져주는 그 말의 무게는 어떠했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내 말을 듣고 있어준 그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지금의 나는 조언과 정보전달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의견을 주는 것은 진정성을 실어 상대방에게 묵직한 말로 전달해준다. 그렇게 무게감 있는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어느 정도 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머물러 있어준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한번 그들이 꺼내 볼 수 있게 남아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겪어보진 못한 것이고 책을 통해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 얻은 좋은 경험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고 가볍게 말을 건네준다. 대신 그들에게 말의 무게를 실은 기회를 제공한다. 책 이름과 저자를 밝혀주고, 출처를 알려주며 그들이 스스로 말에 태그를 달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그 말에 이름표를 달아 어딘가에 걸어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많은 조언이 필요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고 꽃길의 미래를 꿈꾸기 위해, 아니면 어딘가 모를 위험요소를 미리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조언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진심의 무게를 담은 조언을 해줄 사람들이 없다. 내가 잘났다는 말이 아니라 알렉스 베커가 말했듯이 '컴포트 존'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이라고 들어 봤자 '컴포트 존'에 있어라는 말 밖에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더 높은 삶의 수준을 원하기에 비용을 지불하며 진정한 멘토를 찾아다니고는 있다. 하지만 대인관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불편한 나에게는 어려운 일 일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사람을 누가 멘티로 받아주겠는가? 나라도 그런 사람은 후순위로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내가 원하는 분야 또는 나보다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배우고 있다. 그들은 의심스러울 만치 많은 정보를 가르쳐주고 친절히 그 길을 알려준다. 가끔 책을 읽으며 '이들은 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주는 것일까?', '왜 혼자만 알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사방에 널리 알리려는 것일까?'. 자신의 성공담을 책으로 내서 돈을 벌어보자는 목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그 수고가 너무 크기에 그들이 주는 정보의 크기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말의 무게를 높이기 위해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 잡다한 지식을 넓히기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먼저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무게감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이다. 가깝게는 우리 아들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멀게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다들 안주하고 있는 "컴포트 존"에서 어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매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내가 원하는 삶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이 분명 있다. 그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행동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삶을 쟁취할 것이라 생각한다.



 "성공 못한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마라. 그들 중 99퍼센트는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다."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 , 알렉스 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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