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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Aug 31. 2023

Always Business First

목적을 분명히 해야 살아남는다.

어느덧 8월도 하루가 남았다. 한껏 장마가 몰아쳤던 한 주가 지나고 조금씩 잦아들더니, 또다시 태풍이 찾아왔다. 여름이 끝났음을 알리듯, 태풍은 요란하게 비를 쏟아냈다. 무더위가 씻겨나간 탓에, 날씨가 선선해졌다. 시원했던 사무실은 이제 약간 춥게 느껴졌다. 하나둘씩 외투를 걸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옷소매가 길어진 듯했다.


정말 날씨가 추워진 탓일까, 아니면 연초부터 불태우던 열정이 비에 씻겨져서일까.



연초부터 이어오던 경제적 한파는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회사가 문을 닫기도 했고, 채용공고도 소식이 뜸했다. 회사는 비용을 줄이다 못해 가장 큰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였다. 먹고살만하다고 생각하면 채용을 멈추는 정도로 한파를 대비했다. 회사도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줄어든 인력 탓에 비즈니스도 더디게 진행됐다. 같은 일을 적은 사람들이 하려니 당연히 곡소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신기하게도 사람이 줄어도 일은 줄지 않는 것 같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돈줄을 쥐고 있는 부서는 계속 비용을 줄이라고 압박했다. 일을 줄이면 비용은 자연스럽게 줄텐데, 일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이려니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비용을 줄이는 일을 하느라 정작 비즈니스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안 그래도 일정이 밀리고 있는 판에, 혹여나 비용 줄이다가 더 늦어지는 건 아닐지, 나는 걱정이 됐다.


어느 날 옆 팀 팀장님이 현실을 깨우쳐주셨다. 팀장님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비즈니스가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비즈니스가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만들어도 쓸모가 없다. 회사가 무너져가는데 최신 기술을 논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반대로 비즈니스가 잘된다면 기술이 좀 투박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 존재할 수만 있다면 기술을 바꾸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


우리는 경제가 어려워도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한다. 최신 기술을 모범 사례에 맞게 잘 사용하는 것도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때 빛을 낸다. 회사는 비즈니스가 잘 돼야 살아남는다. 우리는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계속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비즈니스 외적인 것은 최소로 줄이는 것이 좋다. 핵심기술이 아니라면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면 된다. 나는 시간보다 가치 있는 자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서로 힘들다며 네 일, 내 일 나누는데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면 누구의 일이든 상관없다.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내 일이다.  


일하는 목적을 분명히 해보자.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최신 기술만을 좇고 있는건 아닌지, 기술에  집중한 나머지 비즈니스를 잊은 건 아닌지.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나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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