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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Jul 03. 2023

퍼즐 같은 결혼생활

하나씩 맞춰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퍼즐같은 신혼생활

결혼생활은 마치 퍼즐 같다. 


우선 틀을 잡기 위해 모서리를 맞춘다. 평면이 있는 조각을 모두 모아 하나씩 맞춰나간다. 색깔로 명확히 구분되면 쉽사리 짝을 찾을 수 있지만, 때론 하나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수십 번 맞춰보기도 한다. 테두리가 나오면 조금 난이도가 올라간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본다. 맞는 그림인 듯 보이지만 맞지 않는 상황을 수백 번 마주한다. 그러다 맞춰지는 순간들이 모이면 어느새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혼 초기에는 누구나 서툴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일단 결혼생활의 기본 규칙부터 정해 본다. 돈은 누가 관리하고 어떻게 쓸지, 쓰레기는 누가 버릴지. 의견이 바로 합쳐지기도 하지만, 때론 사소한 문제임에도 수차례 의견공방을 펼치다가 결론이 나기도 한다. 


얼추 기본적인 것들이 정해지고 나면 조금 더 어려운 문제들이 생긴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부딪힌다. 연애할 땐 몰랐던 사소한 말과 행동이 가시가 되어 상대방을 찌르기도 한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면서 서로가 만족할만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렇게 하나씩 그림을 맞춰나간다.


작년에 10년 지기 친구의 결혼식 축사를 맡았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하다가, 당시 푹 빠져있던 직소퍼즐이 생각나서 결혼생활이 퍼즐 같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때는 내가 아직 결혼생활 전이라 사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유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했던 이야기가 완전 허구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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