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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판 독서 모임 May 30. 2024

매력독서는 마성의 프로그램이에요.

성장판 독서모임 <홍대 발제독서모임>이수진 님 인터뷰 

1. 수진님 안녕하세요.  수진 님은 어떤 분인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기자로 16년, 회사원으로 1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6년은 중국 언론사와 한국기업 주재원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살았고요. 현재 회사에서는 ESG업무를 맡고 있어요. 조직뿐 아니라 개인의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2. 성장판 독서모임의 자기소개 규칙인데요. 수진 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삶의 가치라기엔 거창해서 혹 '제가 도달하기를 희망하는 상태'로 번안해도 된다면 건강, 평화, 행복, 성장입니다. 마음 챙김 할 때 만트라로 ‘건/평/행/성’이라 되뇌곤 하는데요, 이런 상태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호기심, 상상력, 균형감각 등 삶의 기술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결국 이런 노력과 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갈수록 중요해지는 공감력도 결국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점에서 상상력이 중요하고요, ‘언젠가, 어디선가’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위한 도구로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 다움’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균형감각을 갈고닦는 노력의 시작은 역시 독서가 아닐까 싶어요.


3. 성장판 독서모임과의 인연도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함께하셨는지, 그동안 어떤 모임에 참여하셨는지요?


신정철 작가님의 『메모습관의 힘』을 계기로 성장판에 접속하게 됐어요. ‘100명이 <햄릿>을 읽으면 100명의 햄릿이 생겨난다’는 말처럼 책은 분명 작가의 생산물이지만 독자의 읽기에 따라 다양하게 확장, 변주, 편집되기 마련인데 독서모임은 이런 재미와 의미를 배가시켜 주는 증폭기라고나 할까요.


특히 성장판은 ‘책을 통한 성장’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구심력과 원심력이 조화롭게 작용하는 독서 공동체라는 점이 좋아요. ’따로 또 같이’ 즐기는 성장판의 세계에서 새로운 인연과 서연(書緣)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성장판 독서모임의 ‘헤비 유저’ 가운데 한 명이 아닐까 싶은데요, 현재는 매력독서 원서반과 벽돌책 읽기, 그리고 홍대 발제독서모임에 참여 중입니다. 


4. 수진 님이 생각하시는 매력독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매력독서는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법한” 그런 매력을 지닌 '마성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러 책동무들이 질문과 감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를 나누면서 얻는 배움과 재미가 쏠쏠합니다. 

매력독서 인증 사진 <Frankenstein>

‘원서 읽기’에서는 탁월한 북도디 선아님과 더불어 뉴베리 수상작을 시작으로 모두가 제목만큼은 알고 있는 ‘고전’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고전의 힘, ‘전직 어린이’인 우리 모두를 건드리는 성장 스토리 등을 ‘번역의 필터’ 없이 오롯하게(오묘한 말인 거 아시죠^^; 저는 모르는 단어/숙어를 만나면 사전 안 찾고 대충 넘겨짚어가며 읽는데, 신기하게도 늘 멋지게 풀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큰 공부가 됩니다!) 느껴볼 수 있어요. 


'벽돌책 읽기'는 분량에 눌려 엄두를 내지 못했던 벽돌책을 두 달에 한 권씩 ‘도장 깨기’ 하듯 읽어치우는, 뿌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다정하고 성실한 북도디 재환 님의 격려와 풍성한 참고자료를 길잡이 삼아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줌 아웃’ 해서 조망해 보는 ‘새의 시선’을 키워가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참여해 보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매력독서 인증 사진 <Seedfolks>
매력독서 인증 사진 <Our souls at night>

5. 수진 님께 책과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대화’입니다. 살아가면서 의지가 되는 지팡이도 되고, 강을 건너는 나룻배가 되어준 책들이지만 강을 건너면 배는 두고 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시절인연’ 일 수밖에 없지만 어떤 책들은 두고두고 꺼내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6. 수진 님의 인생 책 best 5를 소개해 주세요. 책을 선정한 이유도 간단히 알려주세요:)


저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인 ‘결정장애’를 건드리는 질문이네요. 예상했습니다만 역시 어려워요. 인생 책은 늘 바뀌어서요, 몇 가지 이유로 눈여겨보는, 요즘 동시대 작가들의 책으로 범위를 좁혀서 5가지 테마로 추려봤습니다. 


1) 저 혼자  '전작주의' 를 결심한, 믿고 보는 작가들

: 리베카 솔닛, 신형철, 김영민, 정희진, 장강명


2) 곁에 두고 한 번씩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는 책

『나의 아저씨 : 박혜영 대본집』 박해영, 세계사, 2022

『나의 해방일지 : 박혜영 대본집』 박해영, 오브제, 2023

한국의 새_야외원색도감 이우신, 구태회, 박진영 글, 다니구치 다카시 그림, LG상록재단, 2020 

3) 매일 조금씩 다시 읽는 책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캐머런, 청미, 2020


4) “내가 알던 그 책이 아니었어” 같은 책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어디까지 열려 있는지를, 그리고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人生到處有上手)으며 덕질은 힘이 세다' 는 걸 보여주는 책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현종희, 글자와 기록사이, 2020 


5) 책벌레들에게 권하는, 몸에 귀 기울이는 법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곽세라, 쌤앤파커스, 2018 

마녀체력』 이영미, 남해의봄날, 2018


7. 독서 이외에 즐기는 취미나 좋아하는 활동이 있나요?


전시 관람을 즐기고, 가끔 소소한 목공이나 바느질로 인형이나 소품을 만듭니다. 비정기적으로 중드(중국드라마)에 빠지고, 최근에 버드 와칭을 시작한 초보 탐조가 입니다. 산책이나 등산 갈 때 탐조용 쌍안경 하나 챙겨 가서 새를 관찰해요. 


8. 요즘 날씨가 정말 좋아요. 수진 님이 아끼는 장소가 있다면 성장판 독서모임 식구들에게 한 곳만 소개해 주세요.


북한산 근처에 살아서 틈틈이 산에 오르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북한산에는 크고 작은 사찰이 여럿인데요, 


1) 승가사에서 천년 전의 고려 마애석불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등산에 익숙하신 분들은 거뜬히 오르실 거고요, 자신 없는 분들은 비봉 주차장에서 8시 이후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사찰 차량을 편도 혹은 왕복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등산 말고 트레킹 느낌으로요. 


2) 금선사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며 목정굴에서 시원하고 호젓한 쉼을 느껴보는 것도 좋아요. 


3) 백사실 계곡~능금마을~백석동천 코스로 짧은 산책을 즐긴 후 인근의 인왕산 초소책방 ~ 숲 속 쉼터(옛 3분 초)~ 청운문학도서관 ~ 윤동주 문학관~ 석파정/서울미술관 ~ 환기미술관 가운데 한두 곳 골라 하루 소풍을 해보시면 어떨는지 함 추천드려 봅니다. 


9. 수진 님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등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인스타그램 / bookandteastory

블로그 / http://blog.naver.com/inatan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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