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 피플] <성장판 독서모임> 운영진 김혜인 님 인터뷰
글로 저를 표현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많이 쑥스럽네요.
안녕하세요, 성장판 독서모임 북도디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인입니다. 무역사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범띠 아들이 제 곁에 와주어서 정신없는 초보 엄마로 살고 있어요. 지금 제게 키워드는 오로지 육아 하나뿐이네요.
내가 낳았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품에 아기를 안겨주셨을 때 처음 나온 말이 '내가 낳았어!'였습니다. 3번의 인공 수정과 2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만난 아기라 더 뭉클하지 않았나 싶어요.
임신 기간 동안 아기가 계속 얼굴을 안 보여줘서 입체 초음파로 얼굴을 전혀 보지 못해서 실감도 안 나고 이게 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요, 아기를 보여주시는 순간 진짜로 내가 아기를 낳았구나 싶어서 그런 말이 나왔던 거 같아요. 그리고는 바로 수면상태가 돼서 다른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 뭉클하고 장해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성장판 독서모임은 2018년에 가입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소개된 신정철 작가님의 유용한 글들을 읽고 작가님을 팔로우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메모 독서 1기를 모집하신다는 글을 읽고 참여하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발제 독서모임과 매력 독서, 카페 성장판 등 성장판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에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워낙 게으르고 책을 가까이하지 않기에 이런 모임을 통해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제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놓은 일들을 조금씩 시도해보는 용기도 생겼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경계를 조금씩 넓힐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요.
<카페 성장판>을 2020년 12월 둘째 주부터 북도디로 진행을 했고, 운영진에는 2021년 10월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성장판>은 북도디를 맡게 되면 빠지지 않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신 작가님께서 주신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북도디 활동을 하면서 성장판 운영진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성장판에서 소중한 인연과 경험을 많이 선물 받아 감사한 마음이 커서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계속 분발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강제적인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카페 성장판에 참여했어요. 북도디로 참여하면 좀 더 꾸준하게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덥석 북도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자꾸 하게 되는 점이 조금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워낙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 즐겁게 모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 성장판>만의 매력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성장판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들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체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배우는 것이 다른 독서모임들의 매력이라면, 성장판 회원들이 읽는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카페 성장판의 매력입니다.
분야와 시대, 작가를 막론하고 굉장히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었어요. 의학, 마케팅, 소설, 시 등의 다양한 분야는 물론이고, 고전부터 최근의 베스트셀러까지 소개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책들을 만나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내 경계를 넓혀 가기도 하고, 전에 내가 읽었던 책을 다른 사람이 소개해주면 반가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이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소개할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되기도 합니다.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언제든 들러서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책도 읽는 곳. 꼭 참여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하는 <카페 성장판>은 막을 내렸지만 가끔 번개모임으로라도 한 번씩 진행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임신 기간에는 책을 거의 못 읽었어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누워서 잠자기 바빴거든요. 그래도 몇 권을 꼽아보면,
달러 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팩토리나인
두말할 필요 없는 책이죠. 꿈을 사고 판다는 아이디어, 내가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다는 발상이 매우 놀라웠던 작품이었어요.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이라 너무 많은 소개는 스포가 될 것 같네요. 아이가 저한테는 없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고 태어나기를 바라며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박산호, 지와인
<카페 성장판>에서 신정철 작가님 소개로 알게 된 책입니다. 책장을 펼치면서 제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 세상을 보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일단 남자분이라고 생각했던 작가님은 여자분! 2인 가족이라서 딩크족 부부이야기인가 했지만, 엄마와 딸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딸에 대한 로망이 있던 저에게 2인 가족이 보여주는 일상이 부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산호 작가님의 엄마로서의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어요.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존중해주면서,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엄마의 모습. 엄마의 삶을 살지만 나 자신의 삶을 놓지 않는 모습, 이 두 가지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 1~3 / 송희구, 서삼독
정말 유쾌하게 읽은 책입니다. 꼰대 라테인 김 부장과 부동산에 해박한 송과장, 욜로족인 정대리와 신중한 권사원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회사생활, 결혼, 투자 등의 경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등장인물들에게서 우리와 닮은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며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언뜻 보면 투자 관련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결국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 중에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누구의 모습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며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독서모임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성장판을 통해 무수히 많은,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었고 계속해서 맺어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책과 세상을 만나고 있고, 마음의 근육, 생각의 근육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독서모임이라고 하기엔 많은 가치들을 성장판에서 받아가고 있네요.
이곳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자기 성장의 욕구가 강하신 분들이실 거라 생각해요. 그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양질의 모임들이 성장판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셔서 자기 계발은 물론 눈팅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성장판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시길 권해봅니다!
인스타그램 : lucretia_83
개인적인 일상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중독될까 봐 너무 많은 소식을 올리고 있지는 않은데 곧 아기 사진으로 도배될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wncptjd
꾸준히 써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 블로그입니다. 휴직기간 동안 열심히 업데이트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