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를 시작하고 나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전엔 긍정적인 변화들에 대해 썼는데, 이 글에는 스레드 활동에 대한 고민과 다짐을 오피셜 하게 남긴다. 글 쓰기를 좋아하게 되고, 기록의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은 내겐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좋아하게 되면서 그만큼 점점 더 내밀한 이야기를 적어가게 되고, 그러면서 최근 팔로워수가 늘었다. 지금이 몇 명이더라? 155명이네. 내 카톡 친구보다 많은 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몇 명만 놀러 와 사부작대던 스레드였기에, 그때는 내 글보단 댓글을 더 많이 달았다. 놀러 와주는 거의 모든 스친이들의 계정에 들어가 리포스트와 좋아요, 댓글로 나의 생각을 표현했다. (물론 좋아요는 활동제한으로 거의 못 남기긴 했지만, 공감 가는 글을 그 대신 리포스트하며 표현했다)
155명의 스친이들이 생긴 것. 너무 반갑다. 나 같은 사람의 생각,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숨기기 급급하던 나의 생각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 생기다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스레드에는 좋아요 수와 댓글 수가 정해져 있고, 나는 마음이 헤프게 살겠다는 다짐 따라 어제도 계정정지를 푸느라 두 번째로 메타에 사람임을 입증해야 했다. 스레드를 하면서 브런치에도 글을 올리는 지라, 점점 소통이 밀려가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단 댓글을 그냥 훑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답장을 하는 성격도 못된다. 나는 '고마워'라는 세 글자를 남길 때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까, 아니면 길게 남기는 것보다 간결한 진심을 내보이는 게 좋을까 하며. 우습게도 퇴고 없이 원큐에 올리는 건 내 속마음을 적은 내 글뿐이다.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요즘, 아버지와의 대화도 줄어들었다. 나누고 싶은 생각을 모아 모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전하고는 했는데, 오늘 문득 알아차렸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의 표현을 나는 아버지가 보지 않는 곳에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일요일은 인맥관리가 아닌 '소통데이'로 지정하고자 한다. 하꼬스레더 주제에 관종 같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이렇게 적고 남기고 선포해야만 기억할 수 있는 ADHD 인간이다! 나에게 온 마음들은 경건하게, 시간을 들여 답장을 하고 싶기에, 교인이 주일에 교회를 가듯 정한 시간에 못다 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또한 나를 위함이다. 글쓰기가 신나는 건 내가 잘 써서가 아니라 같이 써주고 응원해 주고 생각을 나눠주는 사람들 덕분임을 잊지 않고자.
155명의 계정을 오늘 다 돌진 못했으나, 일정이 끝나고 시간을 들여 한 명씩 들어가 댓글을 남기거나 리포스트를 해본다. 스레드를 처음 할 때의 감각이 돌아온 듯하다. 이렇게 소중한 것을 이어가는 연습을 한번 더 해본다. 아, 아버지와의 통화도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