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온의 인생 노하우 !

아온의 나를 껴안는 글쓰기_1

by 아온이

질문: 힘든 상황, 고된 삶 속에서도 내가 나를 돌보는, 힘 나게 하는 나만의 비결이 있다면 써보세요. 그런 노하우로 힘든 시기를 잘 보낸, 보내고 있는 경험을 써도 좋고요. 잘 모르겠다면 한 번 찾아보는 글을 써도 좋아요.


나만의 비결은 ‘울기’다. 나는 잘 운다. 힘든 상황 속에서 울었고, 고된 시간을 통과하며 엉엉 울었다. 아플 때는 짜증 내며 울었고, 억울할 때는 남편의 어깨를 적셔가며 울었고, 슬플 때는 그저 베갯잇을 적셔가며 울었다. 거의 주특기다.


10대엔 엄청난 가정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별로 울지 않았다. 우는 방법을 몰랐다. 정말 참다 참다 어쩌다 터져 나오는 정도였다. 20대가 되어 학교 서비스로 상담을 받기 시작하면서 나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서서히 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대 후반부터 열심히 울었다. 두 달 전 끝난 상담 회기 중에서는 상담선생님 얼굴을 보자마자 울어서, 끝날 때까지 운 적도 있다. 얼마나 격정적으로 우는지, 다 울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고 체력까지 탈탈 털리곤 했다. 초콜릿으로 당 충전을 하곤 했다.


요즘에는 적당하게 운다. 이제는 우는 것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다. 나는 찐하게 울 줄 알고, 찐하게 웃을 수도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내 마음을 어느 정도 섬세하게 바라볼 줄도 알고,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도 빠르게 일어난다. 눈물을 가득 참고만 있었던 10대 소녀인 내가, 이렇게 눈물을 잘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다니!


나는 울면서 나를 돌봤다. 울면서 일기를 쓰기도, 친구에게 말을 걸기도, 상담을 받기도, 음악을 듣기도, 길을 걷기도 했다. 그렇게 한껏 울고 나면, 나는 내게 놓인 길을 다시 걸어갔다.


참 잘 울었다! 앞으로도 잘 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아온의 나를 껴안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