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영운 Apr 26. 2022

토스의 채용공고에서 배울 수 있는 점

유니콘은 다 유니콘이 된 이유가 있나 보다

유니콘은 채용공고에서도 티가 난다

링크드인에서 토스의 UX Writer 포지션의 채용 공고를 봤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의 채용공고인데 글을 참 읽기 쉽게 썼고, 그 내용에서 토스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아서 느낀 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토스의 채용 공고를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 하고 제 생각은 중간중간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토스 채용공고


합류하게 될 팀에 대해 알려드려요   

토스의 UX Writer는 7개의 디자인 직군이 있는 Design 챕터의 UX Writing 팀에 속해있어요.

주로 Product Designer와 제품 개선, Design Platform 팀과 Writing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업하고 있어요. 팀원들과는 토스만의 보이스 톤 가이드라인과 원칙을 만들고 있어요.

UX Writing 팀은 광고 카피라이터, 콘텐츠 마케터, UX/UI Designer와 같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동료들이 모여 있어요.


(의견 시작


일단 UX Writer를 별도의 포지션으로 채용한다는 것부터 토스의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UX Writer는 앱 내부의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해요. 보통 이런 일은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함께 하죠. UX Writing 업무에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는 점 만으로도 토스가 얼마나 UX에 진심인지 알 것 같습니다.


회사 소개를 자연스럽게 생략해버리고 팀의 소개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Flex 같군요. 그렇죠. 토스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팀 설명을 통해 토스는 스쿼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UX Writer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협업을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원칙을 만들고 있다'는 표현은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많은 회사들이 그저 오늘의 일을 쳐내는 데에만 바쁘고,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업무 원칙을 만드는 것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교훈을 얻고 끝나면 개인적인 발전이 되지만, 원칙을 세우면 팀의 발전이 됩니다.


의견 끝)


합류하면 함께 할 업무예요   

토스 서비스 내 유저의 원활한 내비게이팅을 위해 토스 Writing Principles에 기반하여 텍스트를 지속해서 검수하고 개선해요.

어려운 금융 업계 용어 및 자료를 토스만의 보이스 톤에 맞춰 사용자 친화적인 정보로 가공합니다.

효율적인 마케팅 카피를 통해서 제품을 개선하여 토스 비즈니스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요.

서비스 내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브랜딩이나 마케팅 등 외부 커뮤니케이션 텍스트에서도 일관된 보이스 톤을 유지하기 위해 라이팅 시스템을 개발해요.

A/B 테스트를 통해 효율이 좋은 텍스트의 패턴을 발견하고 시스템화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및 개발자와 협업하여 프로덕트 전반의 라이팅 퀄리티를 개선해요.


UX Writer의 역할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고민해요.


(의견 시작


UX Writer가 하게 될 일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토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 부분만은 잘 읽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UX Writer가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놀라운 점은 그저 하는 일을 전달하는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라이팅 퀄리티를 개선한다'는 UX Writer가 토스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까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채용 공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또한 토스가 왜 글쓰기에 집중하는지 알 것 같네요.

금융이 어렵기 때문이죠. 원래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려면 전달자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겁니다. 이 부분에서도 '라이팅 시스템'이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원칙과 시스템이 올바르게 갖춰진 팀이라면 특이한 예외상황을 제외하고는 업무에서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누구나 비슷한 어조로 글을 쓸 수 있고 새로 팀에 합류하는 분이 팀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의견 끝)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모바일 프로덕트에 대한 글쓰기 문법을 이해하는 분이 필요해요.

글쓰기를 패턴화 하여 추상화된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해요.

느낌 기반이 아닌 사용자에 의한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좋은 문장에 대해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여 협업하는 동료들을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사용자의 눈길을 끌어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피를 쓰는 능력이 필요해요.

좋은 단어와 문장에 대해 민감한 감각이 있는 분이면 좋아요.


(의견 시작


'패턴화', '정확한 근거', '논리적인 이유'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디자인, 브랜딩처럼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논리보다는 감성에 근거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의 업무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적어도 토스의 티자인팀은 근거에 기반한 설득을 통한 업무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디자인팀도 근거 위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면 토스의 다른 부서들은 어떨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의견 끝)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작성하시는 걸 추천해요

기존 라이팅에서 개선된 라이팅을 보여주세요.

라이팅의 기획 의도와 과정을 보여주세요.

고민했던 여러 가지 시안 중 결과물을 선택한 이유를 써주시면 좋아요.


꼭 확인해주세요

UX Writer는 포트폴리오를 필수로 확인하고 있어요.


토스로의 합류 여정

서류접수 > 사전 과제 > 직무 인터뷰 > 문화적합성 인터뷰 > 최종 합격


(의견 시작


그냥 포트폴리오를 첨부하라고 하고 끝낼 수도 있는데, 포트폴리오에서 구체적으로 뭘 보고 싶은지 알려주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건데, 채용 전형에 대해서 처음부터 명확하게 알리지 않는 회사도 많지요


의견 끝)


함께 할 동료를 위한 한마디

"Writing의 힘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어요."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토스에 합류했어요. 광고 매체는 결과 지표를 바로 측정하기 어려워서, `내가 쓴 카피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에 대한 답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토스에서는 라이팅만으로 서비스 지표가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유저가 더 반응하는 포인트를 비교하는 실험도 해볼 수 있어요. 그야말로, 내 라이팅의 위력을 마음껏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토스의 UX Writer는 문구만 바꾸는 사람은 아니에요. 토스의 모든 라이팅에 적용되는 규칙을 세우고, 토스 팀원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해요. 라이팅의 힘과 영역을 끝없이 확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좋은 라이팅의 기준, 또 새로운 라이팅의 비전이 있는 곳. 여기, 토스에 어서 합류하세요!


(의견 시작


꽤나 토스 '뽕'이 차오르게 되는 부분입니다. 채용된 뒤에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이 업무에서 느끼고 있는 만족감이 문자 너머로 스며 나오는 듯하네요. '규칙'과 '기준'이라는 표현이 한번 더 눈에 띕니다. 토스는 개인의 의 창의성에 기대는 게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학습해나가며 올바른 원칙을 찾아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의견 끝)


총평

토스 직원들이 자기 일을 참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동료들과 최고의 팀에서 일하는 기분은... 멋지겠죠?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토스의 채용 공고를 통해 글쓰기의 힘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저 채용 공고' 일수도 있었는데, 짧은 지면에서 쓰인 글만으로 단순한 직무 정보뿐 아니라 회사 문화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 같아요. 멋집니다.


배울 수 있던 점은 토스는 지속적으로 시스템과 원칙, 규칙과 기준을 만드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성장은 중요하지만 그 성장이 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멋질 것입니다. 저도 제 업무를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토스를 알리기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은 아니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토스에 지원해보고 싶은 생각이 생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토스의 채용 공고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linkedin.com/jobs/view/3038773885/

매거진의 이전글 PMF라는 헛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