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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운 Jun 14. 2022

개같이 힘들다!

새로 합류한 팀이 꽤나 힘들고, 힘든 것에 비해서 세상에 일으키는 임팩트는 턱없이 작은 것 같다.

팀에 대해 한바탕 욕설 섞인 불평을 하면 당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통은 다음날에도, 다음주에도 계속 될 것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현재 팀의 문제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현재 문제를 분석하는 것은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글은 내 자신에게 남기는 메모이다. 이 글이 다음 팀을 고를 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명확하지 않은 역할 범위

채용 제안을 받을 때 공고에 적힌 내용과 꽤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가장 황당하다. 그로스 마케팅을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팀이 왜 그로스 마케터를 찾는다고 연락을 해온건지?


명확하지 않은 권한 범위

회사의 수준에 비해 구성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다른 부서의 동의나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협업이 필요 없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수준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된다.


지나치게 많은 관리 업무

보고서, 회의, 월간 타운홀 미팅... 이런 관리 업무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를 잘 하고 보고서 잘 써서 유니콘 된 기업은 없다. 결국은 고객에게 얼마나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가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인데, 이 팀에 합류한 이후로 고객에게 올바르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한번도 받지 못했다.


집중하기 힘든 업무환경

정신병 걸릴 정도로 사무실이 시끄럽다. 주변 동료들은 집중해서 일을 하고 성과를 내는것 만큼이나 잡담을 나누고 친교를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보다.


결론적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팀에서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팀의 대표가 누구건, 얼마나 대단한 투자사에게 돈을 받았건 팀의 문화가 엉망이면 업무 성과도 엉망이 되고, 업무 만족도도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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