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uwriting Nov 30. 2022

달팽이는 느리지만 늘 앞을 향해 나아간다

천천히 나아가는 것일 뿐 되돌아가진 않아


무언가를 지키는 것과 무언가를 바꾸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 일인가? 한 개인으로써 혹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린 모두 각자의 규칙과 규정을 지키며 삽니다. 조직이던 개인이던 더 나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자기가 사는 삶이 망하길 바라며 매일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 조직도,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어느 경우든 항상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방법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인지, 착시 현상인지 알 수 없지만 모두의 이익, 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이 사회의 규칙과 규정 속에서 어디까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 시도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따라갈 것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 것인가




사회 조직에서, 가까이는 회사 내 조직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많은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업무 수준에서 회사에 제안도 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계획해서 실행에 옮기기도 합니다. 조직 구성원 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발전과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회사는 회사의 이익을 실현하면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이 생기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합니다. 한 개인이 조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대로 그리 크지도 않고 그 영향도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드물게 작은 조약돌이 잔잔하던 수면에 긴 파문을 일으키는 수준의 영향을 끼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표면적인 과정에서는 전자의 경우로 생각하고 그 생각 속에 갇혀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 오던 모든 방식 중 바꾸어야 할 것에 대한 제안과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합니다. 비슷한 일을 지금까지 해왔지만 관행대로 습관의 틀 안에서 같은 일을 했더라면 아마 하루도 정상적으로 살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같은 상황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제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어제보다 더 나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그런 노력의 한 부분으로 작은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여러 번 들여다 보고 나은 방법들을 찾으려 끊임없이 애씁니다. 인간관계와 일에서도 이 태도는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이 쉽게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룰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해온 방식대로 했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얻을 수 있는 설렘보다 더 크다는 겁니다. 해 오던 대로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했을 때 실패할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리니 그 이상의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안 해도 그만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그렇게 인식되는 걸 느낍니다.





거꾸로 가라고 하시면...




관행이란 말은 전통적인 의미이기도 하지만 '고여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행의 잘못이나 오류를 고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불합리하거나 부당한 것이 뻔한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익숙했던 사람들의 저항이나 반발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은 주변의 의도적인 힐난과 방해, 뭔가를 새로 시도함으로써 따라오는 부담스러운 책임감과 갑자기 집중되는 시선을 견디는 일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동안 익숙했던 규칙과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수많은 벽을 넘어야 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기나긴 피로감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그 큰 벽 앞에 끝 모를 무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혹은 거꾸로 가야 쉽고 편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실적인 방법으로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변화를 만들 기반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새로운 것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까지는 그 새로운 규칙이 관행이 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인 과정들이 그래 왔고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더딘 경험도 해왔습니다. 당장 내가 한 어떤 행위나 노력이 당장의 변화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느리게만 가는 달팽이도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같은 이치로 굴곡은 있을지언정 우리의 노력도 세상이 혹은 우리의 삶이 조금씩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믿고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숨겨진 멘털 맷집 키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