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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Oct 23. 2023

07. 영어? 일단 좌절 좀 하고,

일단 시작만 하면 방법은 어떻게든 찾아진다


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주고받을 때 소리만으로 소통을 하지는 않습니다. 목소리, 표정, 손짓 발짓, 태도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을 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듣고 말하기에 집중을 하다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내가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어떤 태도로 어떤 태도와 어떤 몸짓을 사용하면서 또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걸까?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오글거리지만 해봅니다



스픽을 하면서 녹음된 내 발음과 속도, 억양, 호흡을 체크할 때의 처음 느낌을 잊지 못합니다. 내 목소리가 그렇게 어색하게 들릴 수 없었고 발음은 또 왜 그리 엉망진창인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렇게 말하는 걸 외국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소리로 내뱉은 문장이 실제 잘 발화하고 있는지 확인 과정이 무척 어색하고 부끄러웠던 기억입니다. 처음엔 어색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니(녹음된 내 목소리도 낯설고 영어 발음 자체의 딱딱함도 쥐구멍을 찾게 하는 한 요인이 됨) 이젠 시간이 좀 지나서일 까요? 훨씬 자연스러워진(상대적 의미로) 발음을 확인하며 보이지 않는 효과를 실감합니다. '오글거림' 덕분에 이젠 이런 방식이 제법 괜찮아졌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으로 찍어서 모니터링하기! ㅋㅋㅋㅋㅋ 굳이? 그런 생각도 들긴 했지만 강제된(?) 녹음을 듣기 시작하던 것처럼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befor/after로 뿌듯함을 느끼는 건 덤이 되겠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누군가와 대화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배우는 언어이다 보니 소통할 때의 내 모습도 수정이 필요하다면 새롭게 공부할 때 같이 수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고 말하고 또는 무언가 텍스트를 읽을 때 태도와 미세한 뉘앙스, 발음, 억양과 속도등 끊어 읽기나 말하기 등등의 세세한 것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결국 소통이 가능한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미세한 부분이 다듬어지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객관화해서 봐야 빨리 고칠 수 있다



뭘 얼마나 대단하게 써먹겠다고 이럴까 싶지만 저는 약간의 이상 증세(?)- 뭐든 배울 땐 최대한 내 걸로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강박(?) - 가 있는 편입니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하지만 매번 그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서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최대한 객관화하면서 거리를 두고 판단해 볼 때 장단점이 보이고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픽은 훌륭한 도구입니다. 누구 앞에서 떠들어본 적이 없는 영어를 혼자나마 떠들게 하고 녹음한 목소리를 듣고 무한반복 말하기, 챗봇을 통해 롤플레이를 해보고 점검해 보기, 다양한 억양을 노출해 주는 발음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폭넓게 익히기 등등. 하지만 그것이 체(體)화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무한 반복의 효과는 결국 내 것이 될 때 의미가 되어 나타납니다.




여하튼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해서 일단 시작하면 방법은 어떻게든 찾아진다는 걸 다시 체험합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조금 걷히고 희미하게 어떤 형체를 갖추려는 걸까요? 귀에 뭔가 왔다 갔다 하고 입이 근질거리는 증상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늘고 있는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정체되는 듯 피로감이 몰려오기는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이상 이 정체기를 뚫고 지나야 또 다른 계기와 시작이 의미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신기한 건 주로 일상 언어 상황을 말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가 되는 효과도 생깁니다.






적절한 언어생활이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 일체화돼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때를 말합니다. 듣기가 더 어려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말하기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어 예전의 받아쓰기 방식을 도입해 봅니다. 역시 사장 접근이 쉬운 방법으로 유튜브에서 [YOUTUBE 이지영어]를 활용해서 듣기를 조금은 체계적으로 연습하기로 합니다. 손을 움직일 때의 집중력도 필요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듣고 써보고 실제 문장에서 연음이나 빠진 부분이 어떻게 실제와 다른지 비교하면서 문장을 늘려갑니다. 영화에서도 들리지 않던 생활 언어가 일부나마 들리기 시작한 것에 Wow~ 지치지 않게 속도를 잘 조절하며 조금 더 힘을 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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