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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Jan 01. 2024

08. 영어? 일단 좌절 좀 하고,

지금, 왜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했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지 1년 정도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잠시, 공부에 정체기(?)를 지나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의무김만으로, 해야 하는데... 생각뿐인 시간도 조금씩 지나가고 있습니다. 말하기 듣기 모두 멍한 상태에서 하느라 시간은 지나도 남는 게 없어 지치기도 했지만, 또 계절 탓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애초에 지금 왜 영어 공부를 새삼 시작했는지 다시 생각할 때기 되었습니다.





# 머릿속으로 영어를 받아들이는 방법?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단어나 문장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단어를 많이 외워서 머릿속에 잔뜩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사물의 이름을 한국어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쉬운 것도 영어로 사용하려면 따로 외운 것을 영어 단어로 바꾸는 한 가지 과정을 더 거치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반응이 느려집니다. 보고 바로 말하는 상태가 되질 못해서 배우고 익힌 것과 실제 사용하는 순간(말하거나 듣는 순간) 사이 간격이 생겨 현실감과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래서 한국어와 영어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일정 시간만이라도 영어로 사물의 이름을 불러보고 간단한 문장으로 생활 속에서 말하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발음도 연음을 염두에 두고 교정해 봅니다. 사실 지나치게 발음을 굴려야 하는 것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연음을 고려해 당연히 묵음으로 발음하지 않아야 할 것과 연결해서 새롭게 굴려 발음해야 하는 것이 이해되고 나니 실제 발음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영상을 보며 연음에 집중하고 따라 하니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젠 어떻게 영어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번역하지 않고 말하는지 그 방법에 집중합니다. 레이첼의 How to Think in English - No More Transrating in Your Head 영상을 보며 3가지 방법을 조금씩 실천해 보는 중입니다.






# 직독직해가 필요할까?


영어로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번역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직독직해가 필요할까요? 학교 때만 해도 영어 ’해석‘은 당연히 문장의 뒤에서부터 해야 한국어와 비슷하게 의미가 전달된다고 배웠고 그 방법이 자연스러워지면 도달하는 고도의 기술이 ’ 직독직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교습 방법이 바뀌어서 그런지 지금은 그저 ’순서대로 영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문장의 뒤에서부터 해석을 하다가 막혀서 더 이상 의미 파악이 안 된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한국어 문장도 복문이 어려운데 하물며 영어를... 긴 문장은 대부분이 복문이라 말이 안 되는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문장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받아들이면 - 그 과정은 이미 번역 행위가 아니라 언어 자체를 받아들이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언어천재로 불리는 타일러가 어느 광고에서 한 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울 때 잘못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한국말에 맞는 영어를 딱 매칭되게 찾으려고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ㅇㅇ 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와 같은 방식으로 영어의 단어나 문장을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방식으로 딱 맞는 영어 단어와 문장은 존재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1:1로 매칭되는 것만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그건 사지선다에 익숙한 공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우린 언어도 정답만 찾으며 배웠으니까요. 언어마다 뉘앙스와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매칭이 있을 수 없는 것임에도 그 안에 갇혀서 생각하다 보면 그 자체가 한국식으로 생각을 고정시켜 버려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분명 큰 장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플 때 위로해 주는 말이 뭐지?”를 고민하며 여러 가지 표현 중 맞는 것을 찾으려 할 게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나 대화 맥락에 맞게, “Is everything ok?”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그 편이 훨씬 더 낫습니다. 언어는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더 이상 복문의 늪에 빠져서 문법적인 what, that의 기능을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 그렇게 접근을 하니 오히려 편하고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서툴러도 진짜 소통을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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