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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Apr 25. 2024

삶의 단위, 방식을 바꾸어 볼까?

내 마음대로, 삶의 타임 테이블을 다시 만들다



한국의 사계절은 참 매력적입니다. 변화무쌍하지만 꽤나 번거롭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귀찮고 부지런을 떨어야 겨우 계절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창밖과 거리 풍경, 사람들의 풍경이 생동감 있고 좋지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의 몸 컨디션과 부지런을 떨어야만 하는 집안일들은 부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마다, 처음엔 그저  먼지를 털어내기 위한 시작이었지만 어느덧 매번  옷과 가구 배치 등등을 바꾸는 - 사서 고생을 하며 지내왔습니다.






계획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몇 년 전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10년 주기로 살기로 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지금보다 어리거나 조금 더 젊었을 때는 나중의 내가(시점이나 시기를 정하지 않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변해 있을지 결과가 궁금했었습니다. 관심은 늘 미래에 가 있었고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바쁘게 살았고 그러면 당연히 열매는 좋을 거라는 막연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숨 가쁘게 살았고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문득 너무 휴식하지 못했고 내가 사는 내 모습을 잘 신경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삶의 단위를 좀 스스로 결정하고 살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편적이지만, 남들처럼 그때그때 맞게 사느라 같은 사이클에 맞춰 수동적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할 수 있었다면 보다 좀 더 구체적인 인생 설계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나의 결정과 실행력이라면 아마도 지금과는 참 많이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인생 단위를 조금 설정해서 살아보려 합니다. 일단은 10년이란 시간으로. 이렇게 말하면 어차피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나이 거꾸로 먹고 싶어 하는 소리냐 할 수도 있지만 여하튼 [인생 타임 테이블]을 10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브런치 시작 무렵부터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브런치 시작을 하면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10년 간만 써보자 생각했고 주기적으로 글을 발행 중입니다. 단, 10년 뒤에 난 뭘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가 아니라 10년 뒤엔 지금 내가 마음먹은 것들을 얼마나 어느 정도로 이루고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과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영역까지 포함해서 내가 갖는 희망에 덤이 궁금해집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10년이 조금 짧은 감도 들고 10년 뒤 또 다른 시작을 계획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신이 납니다.






넘어지던 깨지던 10년 뒤엔 기록이 말해준다


대부분의 일기는 오늘 무엇을 했다. 내일 무엇을 할 것이다. 정도로 쓰게 됩니다. 글의 방식이 과거의 일, 미래의 계획, 현재의 사정이 두루 들어가지만 무언가를 실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나 느낌, 과정을 그때그때 기록하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10년이란 단기(?) 기간을 설정하면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 10년간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일, 삶의 한 과정 중에서 일종의 프로젝트가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1차 10년 동안은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엔 별 관심이 없지만 ‘글 쓰는 사람’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메인이 될지 서브가 될지는 모르지만 글을 쓰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먹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한 가지 걱정되는 일은, 꽤 오래전 경험한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는 글쓰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때론 마음의 성장이 멈추고 찬바람에 헐벗은 상태가 되더라도 따듯하게 다독일 수 있는 셀프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누구나 넘어지고 깨지면서 다들 그렇게 살고, 성장하니까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세분화해서 하루하루를 살아도 좋습니다. 사는 방법이야 모두 다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만큼 비로소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살 것처럼 생각하기엔 지금 주어진 시간이 너무 숨차고, 100살을 살 것처럼 생각하기엔 주어진 지금 이 시간이 너무 늘어질지도 모릅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자기 자신만의 주기에 맞는 타임 테이블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남들이 뭐라 하던, 나에게만 맞는 그런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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