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ing
어쭙잖게 시작한 전쟁이 잠시 휴전 중입니다. 미치광이처럼 명분도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전쟁은 긴장을 유지한 채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형태로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쟁에 의한 고통은 참전 여부에 상관없이 세상살이에 바쁜 모두에게 고통을 줍니다. 전쟁조차 일일생활권이 돼버렸습니다. 죽음 위에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회복을 더디게 합니다.
<자헤드 Jarhead 그들만의 전쟁>이 떠오릅니다. 지금 파병되고 있는 부대의 젊은이들이 경험하게 될 수많은 자료가 이미 존재하지만 또다시 보란 듯이 새로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전쟁에 새로운 젊은이들이 참전합니다. 하지만, 죽고 죽임을 당하는 전쟁의 영웅적인 모습보다 지루함과 고립에 맞서 싸워야 하는 해병 대원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2026년 지금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영화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걸프전이 배경입니다.
'사막의 방패 작전'을 위해 부대가 배치되었지만 전투는 없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채 투입된 병사들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일상에 지루해집니다. 평범 그 이상의 무료함으로 총 한번 쏴보지 못한 채 병사들은 점점 일상적인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고향의 여자 친구와 아내들이 마음 변하진 않을까, 급기야 고국의 전투를 위해 파병 나온 동안 여자들이 어떤 배신을 저지르고 있는지 게시판이 등장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옆 누군가의 여자 친구의 배신을 보고 알 수 없이 불안해하는 과정이 바이러스처럼 번져갑니다. 심리적인 불안 속에 벌인 크리스마스 파티에 화재가 나고 군대일까 싶을 지경까지 갑니다. 뜨거운 지열과 더위, 지루함과 여자 친구와 아내에 대한 배신이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일 뿐입니다.
전투하지 못하는 병사들이 방독면을 쓰고 미식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괴기스럽니다. 무시무시한 전쟁 장면은 없지만 스스로 뿜어대는 화염방사기와 어둠 속에 터지는 포탄들을 긴장감 없이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허무합니다. 별 시답잖은 농담으로 낄낄대며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눈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광기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입니다. 멋진 영웅이 되리라 다짐했던 처음 출전의 병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미국이 패한 몇 개의 전쟁 중 하나가 걸프전입니다. 전쟁에 파병은 되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종전을 맞이한 병사들의 시시콜콜(?)해 보이는 이야기는 전쟁의 결과로 무엇을 남겼는지 사실적 묘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전쟁에 파병된 병사들이 종전 후 일상으로 돌아올 때 그들은 지옥을 탈출한 마음일까요? 지옥이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들이 탈출해 도착한 곳에 불만이 생기지는 않을까요? 파병된 병사들은 그들 삶의 한 순간 혹은 긴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을지 모릅니다. 다만, 왜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그것이 무엇으로 귀결되는지, 삶과 죽음의 그 끝이 가져올 결과들을 예상이나 수 있을까요? 그저 일상을 사는 일반인인 그들이 돌아와서 다시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때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만만해했을까요?
세상의 광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세상에선 미치광이로 사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른 채 싸워야 할 때 사람은 제정신일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익을 위해, 또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싸웁니다. 누가 더 필사적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생존을 위한 것 앞에선 물러날 수 없습니다. 마지막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이니까요!
인류 정복의 역사에서 가장 칭송받는 인물이 알렉산더입니다. 우린 '세상의 끝과 바다 너머'를 찾기 위해 동방을 향해 원정을 떠났다는 알렉산더의 동진을 칭송하며 역사적 영웅으로 '학습'했습니다. 동서 문화 교류가 시작된 지점이라 의미를 부여합니다. 역사적으로 세상의 모든 도전은 다른 나라(사람)의 영토(것)를 향한(뺏기 위한) 땅따먹기에 불과한 것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행위는 인간이 갖고 있는 탐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역사에서 그 과정이 가져온 후과를 포장하고 가르치며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이 빠르게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늘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빠르고 넓게 영역 확장을 합니다.
인간이 밖으로 다른 사람을 향해 미친 짓을 할 때, 혹은 다른 환경을 향해 미친 짓을 할 때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훨씬 더 미친 짓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총을 쏘고 싶은 마음의 의미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자기 삶에 의미를 한 껏 부여한다 한들 누군가를 죽이고 사는 삶은 미친 짓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