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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없는

by gruwriting



화사하게 눈부신 꽃길을 걷는다

뚝뚝, 떨어지는 여린 잎을 바라보며

덧없이 뒤로하는 걸음걸음은 아쉬워한다




화사하게 무리 진 꽃길을 걸으며

킁킁킁, 향을 구걸한다

내 몸을 덮을 향을 내놓으라고 애걸한다




긴 꽃길의 마지막일까?

바람의 휘갈김은 나무뿌리를 사정없이 채찍질한다

향기 없는 꽃의 최후인가,

눈처럼 소복소복 밟혀 스러진다




때가 되면 또 피겠지만

향기조차 없는 꽃의 최후,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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