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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가

by gruwriting



산책을 하다가 올라선 바위

그윽한 저녁 불빛이 하나 둘 점점이 떠 오른다



산책을 하다가 들어선 숲길

고요한 바스락거림과 바위를 숨겨둔 묵직한 구름이 눈앞을 가린다



산책을 하다가 올라선 봉우리

발아래 가려진 일상들이 조각조각 시름 사이사이 묻힌다



산책을 하다가 올려다보는 하늘

작은 잎들이 부지런히 하늘을 긁어대면,

틈사이로 별빛이 흩어지고 다시 모인다



내 마음의 산책길엔 무엇이,

어디쯤 가고 있는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가



무엇이, 가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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