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찌르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여행을 할 때 꼭 장소가 정해져야 하는 건 아니다. 일단 방향만 정하고 나서기도 하고, 촘촘히 계획을 하고 떠나기도 하지만 여행이란 늘 계획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여지가 생기게 마련이다. 때로는 이탈된 경로에서 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기도 한다.
자신이 어딘가로 실제 움직인다는 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자신의 내면에서 이미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난 이후의 결과일 확률이 높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왜? 는 없다. 다만, 그 오랜 시간 동안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다듬느냐 그러지 않느냐의 차이가 인식과 행동의 차이를 만들 뿐이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여전히, 떠돌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지도가 필요하진 않다. 어차피 지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지도를 조각조각 붙이며 일단, 가보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