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가지 못할 때

by gruwriting



가끔씩 배가 산으로 간다. 갈 곳이 아닌 줄 알지만 굳이, 간다. 잠시 바다의 큰 일렁임과 순풍을 뒤로하고 멈춰본다. 방향을 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기 전. 어쩌면, 그 단 한 번의 결정이 자신의 운명이 될지도 모른다.



매번 삭막하고 어울리지 않지만, 또 매번 마지막 순간임을 알고도 - 마음을 먹고도 가지 못할 때는 있다. 가지 못한다고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니다.





배를 타고 육지를 다닐 수는 없다. 어떤 방법으로도 배가 산으로 갈 수는 없다. 배는 뭍에서 갈 수 없다. 그냥 뭍에 올라선 배 일 뿐이다. 그 시행착오 역시 쉼 없이 애쓰는 삶의 흔적은 분명하다. 다만, 휩쓸리듯 서둘지 않을 뿐이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