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풍경

평화로운 부부 대화법

by 정혜영


라면 끓여!

남편이 말합니다.


나한테 명령한 거야?


아내가 발끈! 합니다.


나한테 말한 건데? 빨리 라면 끓이라고~!
나한테 말하는 중이잖아~^^


남편이 냉큼 주워 담습니다.

아내의 치 떠진 눈길이 살포시 가라앉습니다.

출처: pixabay


설거지해야 돼!

라면을 맛있게 먹은 아내가 말합니다.


왜! 토요일이잖아!!
주말 점심 설거지는 애들이 하는 거잖아!!


주중 설거지 담당인 남편이 경기를 일으킵니다.


내가 해야 한다고~
딸내미 시험 기간이니까 이번 주만 내가 해야 한다고~^^


아내가 플랜 B를 날립니다.

남편이 경직된 근육을 살짝이 이완시킵니다.


식기 세척기에 그릇 배치는 자기가 최곤데.
내가 하면 그릇 배치를 잘 못해서 그릇 몇 개 못 넣고 다 차는데...


아내는 작은 소리로 종알종알거리며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한 개씩 넣습니다.


어느새 아내의 손길 옆으로 빈 그릇을 세척기에 담는 남편의 두툼한 손이 뻗어옵니다.


주말 점심 설거지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