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간호사로 살지, 안살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하나'만 알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인터뷰합니다.
직무: 국민연금공단 장애인지원센터
일한기간: 7개월
간략한 소개!
- 현재 직장에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 오버타임 없어서, 퇴근 후 다양한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직장을 선택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 개인의 성장가능성 -> 일하는 사람 -> 직무 -> 급여
어떤 일을 하시나요?
국민연금공단 장애인지원센터에서 기초수급자들에 대한 평가와 장애인 활동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서류업무보다는 조사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서 출장업무가 많아요. 직접 방문을 해서 기초수급자들의 경우에는 근로능력을, 장애인 활동지원여부와 수행능력을 판단하죠. 저희가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군구 지자체에서 수급과 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일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저는 만족하면서 다닙니다. 출퇴근시간이 확실해서 저의 개인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6시 이후에 사무실에 남아본 적도 없고, 업무관련한 전화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퇴근 후 외국어, 운동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삶이 윤택해지는 기분이에요.
반차나 연차 쓰는 것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라서, 집에 아이가 있는 분들도 만족하면서 다니시는 것 같아요. 아이가 생기면 집에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같은 것도 있으니 좋죠.
하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저희 부서 일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어하세요. 저희가 일하면서 만나는 분들은 장애인 보호자 혹은 기초수급자와 같은 분들이에요. 저희가 수급과 지원을 '평가'하는 업무를 하다보니, 그것에 불만을 품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죠.
그래도 저는 그런 일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분리가 잘 되는 편이라서, 크게 어렵다고 느낀 적은 사실 없어요. 오히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저의 세계가 넓어지고 있다'하고 지내는 편이죠.
혹시라도 대민업무가 힘드시면 행정업무로 옮길 수도 있어요. 공단 내의 모든 업무가 대민업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원래 외교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국제정치에 관심이 많고, 일본어를 어느정도 배워놓았던 상태여서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두차례 떨어졌어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시험을 준비해서 1차를 붙었는데 곧 2차에서 떨어졌어요. 두번째 시도에서는 1차에서부터 떨어지더라고요.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취업으로 경로를 변경했어요. 그 당시 제가 갖고 있는 자격증과 조건 중에 가장 적합했던 것이 국민연금공단이라 지원했고,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선택하는 조건
1) 개인의 성장가능성
의외에요. 회사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하셔서, 성장가능성이 먼저 올 줄은 몰랐어요.
일에서의 성장가능성이 아니라, 일 밖에서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죠. 남은 시간동안 제가 하고 싶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경험하는 것. 저는 그게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2) 일하는 사람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좀 덜 받고 싶어요. 무조건 맞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동료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3) 직무
시간이 쌓이면 익숙해질테니까요. 저는 업무능력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해서, 어떤 일이 저에게 주어져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4) 급여
급여를 생각했다면 공기업을 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급여는 제가 삶을 살아가고, 취미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만 되면 만족해요.
좋아하는 일은 직업이 되어야할까요?
저는 좋아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딱히 내리기가 어려워요. 저에게 좋아하는 일은 그저 '좋다'는 감정이 느껴지는 일이에요.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면 안될 것 같아요.
예를들어, 저는 햄버거를 좋아해요.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햄버거가게를 창업할 생각도 해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제가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아요. 일을 해야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걱정도 많아져요.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회사의 디자이너가 되어서 공장처럼 찍어내는것이 저에게는 행복한 삶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저는 사실 제 일이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그저 저를 위한 여유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에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