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안 놀고 계속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마쳤다. 어제 출근해서 오늘 퇴근한다. 내가 일이 느려서라고 돌고 있는 과와 병원을 커버 쳐주곤 했지만 솔직히 그건 아닌 듯. 그냥 일 자체가 많은 것 같다. 이제 오버타임에 익숙할 때도 됐는데 오늘은 또다시 슬슬 치밀어 오른다. 축구공이라도 차고 싶은 기분이다.
결국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사람답게 살려면 동의서 설명 대충 하고 환자들 면담 피하고 라운딩도 안 돌고 등등, 그렇게 일을 최소한으로 대충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 이 현실. 참 씁쓸한데 가을밤까지 쌀쌀하니 퇴근길이 쓸쓸하다.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