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고흐)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딱 두 가지. 이 일을 넉넉히 해낼 수 있는 체력과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꼼꼼함. 둘 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난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하고 있고 더 이상은 못할 거 같은데 그 결과가 나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칠 때, 그 답답함과 막막함이란.
여러 번 이런 한계를 넘고 넘어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또 한 번 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게 진짜 내 한계인 것인지. 스스로를 몰아가는 것이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난 정말 할 만큼 했는데. 뭐 어찌 됐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노오오오력 이상의 뭔가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일단은 오늘 당직을 무사히 마치고 40명 환자의 오더를 다시 까보고 희망과 절망 사이를 진자추처럼 오가며 내일도 계속 오더를 내봐야겠다.
201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