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일주일에도 몇 번씩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이 길이 정말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도
다시 힘내어 걸어갈 수 있는 건
때때로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감동 때문이다
가끔은 온몸이 피로에 젖어
병동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내 모습이
문득 자랑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힘겨워하는 환자의 손을 잡고 토닥일 때
그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이런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찰나의 기쁨에 기대어
오늘도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버틴다
그렇게 2년 차도 어느덧 반이 훌쩍 지났다
20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