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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사랑의 사이

by 경규승

욕망은 발현되는 것.

내 통제와는 관계가 먼 것.

DNA, 문화,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주입한 것.

내 개인이 아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원인으로 하는 종족의 결과로써의 나의 반응.


사랑은 내 통제안에 있는 것.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내가 질 수 있는 것.

그렇기에 신성한 것.

소중한 것.




욕망은 나의 없음이 중요한 것.

나의 없음을 너의 있음으로 채우려 하는 것.

나의 없음이 우선되는 것.




사랑은 대화하는 것.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너의 말을 듣겠다.

네가 너의 말을 듣기로 결심하는 것.

그것이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것.


사랑은 너의 없음이 중요한 것.

나의 없음이 아닌, 너의 없음이 나에게 중요할 때,

내가 그것을 함께 돌봐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그때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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