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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사슴 Jun 30. 2022

어렴풋이



작년 말 사울 레이터 사진전에 다녀왔었다.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라는 아련한 이름의 전시. 저 시대에도, 뉴욕에도 살아본 적 없지만 이상하게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이었다. 겨울 사진이 많았는데도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울 레이터 작가는 창문이나 차양, 쇼윈도, 버스정류장 유리 등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에 필터 하나를 더 걸쳐서 찍은 사진들을 많이 찍었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축축한 감성이 형성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무언가 앞에 걸치고 찍으면 프레임 속에 또 다른 프레임이 생기는 격이라 찍을 때 재미가 있다. 사각형이 아닌 다른 모양의 프레임 속에 피사체를 집어 넣으면 새로운 느낌이 생겨난다. 그래서 나도 사울 레이터 따라 툭툭 걸쳐본 사진 몇 개 툭툭 투척.


 




사진이 전부 집이거나, 겨울인 이유는 요새 너무 더워서 카메라를 못들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꼭 여름 사진으로 돌아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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