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는 글

당신은 아직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나요?

by Mia



죽은 사람의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할까.

그런데도 나는 매년 음력으로 그날을 기억한다.

엄마의 생일.
엄마가 세상에 오신 날.


그리고 누군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 사람은 ‘기억’이라는 끈으로 사랑을 붙든다.
나는 그걸 아주 오래도록 해왔다.
잊히지 않게. 흩어지지 않게.
사랑이 사라지지 않게.


《미야의 방》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엄마와 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가난했지만 따뜻했고, 힘들었지만 살아냈던 시간들.
세상이 외면했어도 서로를 품어 안았던 두 사람의 기억들이다.


그렇게 몇 편의 글을 올리고, 나는 멈췄다.
살아가는 일에, 견뎌야 할 일들에 다시 잠식되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떠난 뒤, 1년이 조금 더 지나 외할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내가 ‘미야’라고 불리던 이름도,
나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던 목소리도 함께 사라졌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잊혀가는 기분이었다.


누구의 딸도 아니고,
누구의 손녀도 아니고,
그저 ‘혼자인 사람’으로 남겨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다.


내가 얼마나 큰 사랑 속에 있었는지,
어떤 이름으로 불리며 자라났는지,
그 마음을 더 늦기 전에 꼭 남기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 글은 해답이 아니다.


그렇지만 곁이 되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고, 울고, 위로받았던 것처럼.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듯,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온기를 전하고 싶다.


그게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랑은 이어질 것이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미야는 그 방에서 기억을 꺼내어 펼쳐본다.




당신은 아직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