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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Jul 20. 2021

‘미운 아기오리’ 프리퀄

[브런치X저작권위원회]다시쓰는안데르센세계명작-글부문응모작

 부부의 하얀 깃털이 빛을 반사하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띌 것이었다. 초저녁, 새하얀 은색의 보름달은 그들을 계속 불안하게 했지만, 고마운 먹구름이 달빛을 계속 지워내 주었다. 그때마다 세상에는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 궁극의 검정으로 변하고는 했다.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듯 공기가 무거웠다. 어제와는 다르게 확연히 춥고 스산했다.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세차게 부는 바람이 근처 대나무 숲을 흔드는 소리가 한 번씩 요란하게 들려왔다.


"여보! 우리 아기 잘 들고 있어요?"

"응."

"괜찮을까요?"

"걱정 말아요. 지난번에도 성공했잖소. 이 집은 아니었지만..."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또 우리 아기를 한 번도 못 보게 되는데..."

"잘 자랄 거요. 여긴 이 근처에서 가장 으리으리한 양반댁이니 가축들의 먹이도 풍족할 것이고, 적어도 우리한테서 크는 것보다 못할리는 없지 않겠소?"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백조 부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 죽여 속삭이고 있었다.


"아! 지금 오리 둥지가 비어있는 것 같아요."

"그럼 망을 좀 보고 있어요. 내 금방 갔다 올 테니."

 남편 백조는 넓디넓은 뒷마당을 가로질러 오리 둥지로 살금살금 접근해갔다.

“음 매~~~~~”

외양간 쪽에서 황소가 갑자기 정적을 깨는 긴 울음을 내뱉었다. 남편 백조는 화들짝 놀랐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다시 오리 둥지로 조금씩 다가갔다. 일고여덟 개 되어 보이는 오리알 사이에 적당하게 자리를 만들고, 들고 있던 자신의 알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니... 행복해라. 아가야..."


 날이 새기까지는 아직 조금 여유가 있지만, 한참을 날아서 돌아가야 했고, 시간 개념이라곤 전혀 없는 반장 백조가 언제 일어날지 모를 일이었다. 서둘러 날아올랐고, 쉼 없이 날갯짓을 했다. 어두운 하늘에 더 짙은 한쌍의 그림자가 빠르게 날았다. 백조 부부는 무사히 무리로 돌아왔다.


 부부의 둥지는 무리 서식지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했다. 포식자들의 위협에 쉽게 노출되고, 또 추운 곳이지만, 한 번씩 몰래 빠져나갔다 오기엔 오히려 좋았다. 부부는 잠을 청했지만, 서글픈 허전함이 잠을 이룰 수 없게 했다. 대신 자신들을 떠나 다른 곳에서 태어날 아기의 행복을 밤새 빌었다. 언젠가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둥지 주변에는 이미 제법 쌓이고 있었다.


"일어나! 일어나! 다들 일어나!!”

겨울이라 밤이 길고 해 뜨는 시각도 늦을 터인데, 반장은 스스로도 한밤중인지 새벽 인지도 모르는, 자기 눈이 떠지는 아무 때나, 요란스럽게 백조들을 깨워댔다.

“어젯밤에 한 마리가 여우한테 당했다. 너희들 뭐 보거나 듣지 못했어?”

반장이 부부 백조에게 물었다.

"아.. 아무것도..."

남편 백조의 대답이었다.

"거참 이상하네... 너희들 둥지는 그냥 지나치고, 더 안쪽에 있던 애가 당했어."

반장은 그렇게 잠시 중얼거리고는, 또 아무 일 없었던 듯 매일 아침처럼 순서대로 둥지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지난밤 부부 백조가 둥지를 비운 사이, 여우가 다녀간 모양이었다. 어쩌면 부부가 여우에게 당했을 수도 있었다. 이제야 서서히 동이 트는 듯했다. 별은 아직 선명하게 반짝였다.

"움~ 네 개... 잘 품고 있구먼.”

“다섯 마리... 새끼들이 잘 크고 있구먼! 곧 일군들이 많아지겠어. 흐흐!!”

마침내 반장은 백조 부부 앞에 섰다

"뭐야! 오늘도 없어?!!”

반장 백조는 발끈하며 호통을 쳤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것들은 알을 못 낳는 거야? 안 낳는 거야?' 잠시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

"빨리 나가서 새우나 잡아와!!"


 백조 부부는 매일 희뿌연 물속 저수지 바닥을 하루 종일 헤매 다녀야 했다. 지난밤 한숨도 못 잔 탓에 오늘은 그 일이 더 힘겹게 느껴졌다. 허기지고 굶주리는 것은 익숙한 일상이지만, 긴장이 풀린 탓인지 백조 부부는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팠다. 수초와 풀뿌리로 급하게 배를 채웠다.


 최하층의 백조들은 재빠른 물고기를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저수지 새우잡이가 할당되었다. 대장 백조가 줄새우를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새우잡이가 더 쉬운 것은 아니다. 물고기를 잡는 백조들은 몇 시간만 나갔다가 오면 물고기를 수십 마리 잡아오곤 했다. 그런데 새우잡이는 하루 종일 저수지의 뿌연 물속을 풀숲 사이사이를 쉬지 않고 헤집고 다녀야 한다. 훨씬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다. 또 무섭다.


 새우는 낮보다는 밤에 잘 잡힌다. 야생의 어둠은 언제나 두렵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공포심을 무한히 증폭시킨다. 언제 무엇이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무섭도록 빠르게 헤엄치는 수달이 물속에서 언제든 달려들어 목을 낚아챌 수 있고, 물가의 수풀에서는 갑자기 여우가 나타날 수도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작은 불빛은 볼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게 했다. 부부 백조도 아슬아슬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왔다. 숨 쉴 때를 제외하고는 온종일 물속에 머리를 넣고 있는데 이때를 노리는 천적들이 많았다. 아침에 이 일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백조는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꾸준히 있었다.


 자신들의 둥지에서 알이 깨어나고 자랐다면 그 아이는 틀림없이 자신들과 새우잡이를 함께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라 부부 백조는 항상 생각했다. 그래도 백조니까, 자신들이 떠나보낸 아기들은 오리들 사이에서는 기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굶주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성장한 후에는 또 어딘가에서 잘 살기를 기대했다. 배불리 먹고, 멋지게 성장해서 백조 무리로 돌아오는 것도 가끔씩 상상해보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닿으면 아기들에 대한 그리움도, 오리 둥지에 알을 넣고 온 일들에 대한 후회도 잠시 견딜만해졌다.


"쯧쯧, 저게 다야?”

“저것들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나가면서 겨우 저것뿐이라는 게 말이 돼?”

"하루 종일 또 어디서 쳐 놀다가 왔겠지."

"생긴 걸 봐. 저래 가지고 뭐 자맥질이나 제대로 하겠어?"

“저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더 힘든 거야.”

“저러면서도 우리가 더 편한 줄 알겠지?”

“물고기 잡기가 쉬운 줄 아나. 잡지도 못하는 것들이.. ㅋㅋㅋ”

백조 부부가 잡아온 꾸러미를 볼 때마다 이웃 백조들이 수군거리는 방식이었다.


 오랫동안 다닌다고 포획물이 많은 건 아니었다. 저수지가 얼어있어 아무것도 못 잡는 날도 있었다. 얕은 곳에서는 겨울에도 차가운 물속을 뒤적이는 굶주린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 이미 수도 없이 훑어본 곳에서는 새우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곳은 엄두가 잘 나지 않았다. 대장이 좋아한다는 작은 물고기들은 꽤나 많이 보였지만 어찌나 빠른지 도무지 잡히려 들지를 않았다. 다른 백조들은 물살이 빠른 강에서도 그런 물고기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들 잡아오는 것인지 늘 놀랍기만 했다. 어렸을 때부터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성장해야 가능하다고들 했다. 부부는 물고기 맛을 몰랐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물고기들이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잡힌다면 반장 몰래 몇 마리 먹어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일을 끝내고 둥지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알을 또 하나 낳았다. 다른 백조들과는 달리 아내는 한 번에 하나씩만 알을 낳았는데,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낳고는 했다. 이 알은 오늘 밤 또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부부는 빨리 깊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여보! 빨리 일어나요! 오늘은 좀 멀리까지 날아가야 해..”

"저도 안 자고 있었어요."

부부는 알을 들고 조심조심 둥지 밖으로 나갔다.

"이거 봐! 이거 봐! 내 이럴 줄 알았어! 여태 수상하더라고... 이것들이 그동안 알을 빼돌리고 있었던 거야? 당장 이리 내!”

갑자기 반장이 들이닥쳤다. 반장은 부부의 둥지 옆에서 한참 동안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캄캄한 새벽, 쫓겨나듯 그대로 새우잡이를 나왔다. 종일 저수지 바닥을 헤매고 다녔지만 정말 작은 몇 마리 밖엔 잡지를 못했다. 오늘은 어떻게든 줄새우 몇 마리가 꼭 필요했다.

"오늘은 줄새우 가져와! 안 그럼 이 알은 확 깨버릴 테니까!"

아침에 반장이 했던 말이다.

 

 저수지의 북쪽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고, 그 아래는 항상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저수지의 가장 어두운 곳이었다. 깊은 수심 탓인지 물은 늘 검푸른 색을 띠었다. 산의 아래쪽에는 고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반쯤 저수지에 잠긴 늘어진 가지들이 많았다. 그곳 물속 저 아래에는, 한쪽 수염의 길이가 여섯 자가 넘는 무시무시한 메기가 있다고들 했다. 진짜로 황소만 한 개구리가 있다는 말도 있었고, 뱀을 백 마리 삼킨 거대한 가물치가 살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곳이라고 마다할 수가 없다.

"여보! 오늘 한 마리도 못 잡으면 어떡하죠?"

"기다려봐요. 내가 저기에 한번 다녀올 테니."

"거긴 너무 위험해요.. 뭔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오늘은 어쩔 수가 없지 않소. 별일 없을 테니,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요"


 남편은 그쪽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아내는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멀리 물속에 머리를 묻고 수면에 떠있는 남편의 하얀 깃털이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로 얼핏 얼핏 보였다. 숨을 쉬려고 가끔씩 머리를 들었다가 다시 물속으로 묻고는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쑥 들어갔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보이질 않았다. 백조는 스스로는 완전한 잠수를 할 수가 없는데 말이다.


 아내는 황급히 그쪽으로 헤엄쳐갔다. 발아래 검푸른 물은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어 보였다. 남편이 사라졌던 지점에 거의 닿았다.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남편이 들어간 쪽을,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심연을 초조한 마음으로 눈이 빠질 듯 지켜보았다.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시야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본 듯도 아닌 듯도 했다.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 물속에 이렇게 오래 있어서는 살 수가 없는데... 왜 안 나와... 여보...’

이 생각을 한지도 한참을 지났다. 어느새 시작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만큼의 시간도 흘렀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세상을 뒤덮었다. 아내는 그곳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 아내가 떠 있는 물 위에 달도 떠 있었다. 남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어쩌다 한 번씩 새로운 백조가 무리에 합류하곤 했다. 그때마다 백조 부부는 그 백조들 중에 혹시 자신들의 아이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젊은 백조 한 마리가 새로 왔대요."

"그래요? 멋지던가요?”

“너무너무 멋져요."

“어디서 왔대요?”

“글쎄, 자긴 오리 둥지에서 태어나서 어릴 땐 자기가 오리인 줄 알았었대요.”

이웃 암컷 백조들의 수다스러운 대화였다.


 아내 백조도 어제 그 백조를 보았다. 혹시 자신의 아이는 아닐까를 잠시 떠올려보았다.

'저런 멋진 백조가 나의 아이일 리 없잖아...' 하며 이내 생각을 접었다.


 무리의 모든 백조들이 모인 가운데 어제 새로 온 백조가 인사를 시작했다. 인사를 하던 백조의 눈에 지치고 남루한 백조 한 마리가 들어왔다. 남편을 잃고 혼자 남은 아내 백조였다.

'아~저게 뭐야... 정말 초췌하네... 나는 반장이든 대장이든 빨리 되어야겠어!'

새 백조는 속으로 다짐했다.


 아직 겨울이었지만, 오늘은 햇살이 좋고 제법 따뜻했다. 최참판댁의 뒷마당에 자리한 사육장, 그 안의 오리 둥지에서는 한 달 전쯤 엄마 오리가 낳은 알들에서 새끼들이 하나씩 알을 깨며 나오고 있었다. 새끼오리들의 울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빽! 빽!"

“빽! 빽!”

다른 새끼오리들이 모두 알을 깨고 나왔을 때까지도 제일 큰 알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며칠이 더 지난 후 마침내 큰 알을 깨고 아기가 나왔다. 그 아기는 짙은 회색빛의 너무나 못생긴 오리였다.




* 작가 노트


 굳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정독해본 것이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마치 우리 모두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만 같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이번 기회(제13회 공유저작물 창작 공모전 - 브런치 작가와 함께 다시 쓰는 안데르센 세계 명작)를 통해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읽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이 동화는 너무 나쁘다'였다. 마음이 너무나 불편해졌다.

우선, '미운 아기오리'가 미움을 받는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이 속한 무리 안에서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오리들 무리 안에서도, 닭을 포함한 다른 가축들에게서도, 소녀에게서도, 심지어 야생의 동물들에게서도 오직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멸시와 따돌림, 차별과 괴롭힘을 끊임없이 받았고, 외모가 변하지 않는 한 그것을 극복해낼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백조를 보게 되는 미운 오리는 백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고귀한 새들'이라 칭하며, 그들을 동경한다. 이 또한 오직 외모 때문이다. 어느 순간 미운 오리가 성장하여 흰색의 백조가 된 후에는 다른 것이 아닌 오직 예뻐졌다는 이유 — 달라졌다가 아니다 — 만으로 그를 향하던 다른 이들의 멸시와 괴롭힘이 일순간에 찬사로 바뀌는 것을 보고 나는 다시 한번 절망감에 빠졌다. 심지어 인종차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요소도 있어 보였다.(잿빛의 추함과 백색의 아름다움)


 공모전을 준비하신 주최 측엔 다소 미안한 마음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이 동화에서 나는 교훈을 찾기 힘들었다. 동화는 '타고난 외모를 성형으로 극복하라'를 말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외모가 계급'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대다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아이돌 중에 성형하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 하고, 아이들은 다음에 자기는 “코를 할 거다.”, “쌍수를 할 거다” 같은 말을 서슴없이 한다. 안 그래도 외모지상주의니 성형공화국이니 하는 마당에, 이 땅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동화를 읽게 하는 것을 나는 반대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로 그냥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애초에 오리 둥지에 어떻게 백조의 알이 함께 있었는지, 그것이 만약 어미 백조가 직접 한 일이라면 어떤 마음에서였을지를 상상해보았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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