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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May 15. 2022

(가까운) 歷史(역사)

역사를 사는 우리

* 역사(歷史)
1. 인류 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 또는 그 기록
2.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이 진행되거나 존재해 온 과정이나 추이
                                          - 'Daum 한국어 사전'-


역사(歷史)에 대한 위의 두 가지 의미 가운데 어느 쪽이든, 우리가 ‘역사(歷史)’라는 이름하에서 배우는 사건들과, 우리가 살면서 보고 겪는 일들은, 광대한 사하라 사막 같은, 인류의 역사에서 작은 모래알 하나 같은 것이며, 그 일들을 목격하고 겪는, 우리들 또한 그런 존재들이다.


우리가 가끔 '격동의 시대'라 명명하는 시기를,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도 그때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곤 한다.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나간 모든 일은, 시간에 의해, 사가(史家)들에 의해, 또 사안에 따라,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일로 손쉽게 구분이 이뤄진다.


한 사람은 긴 시간을 살지 않지만, 길지 않은 그 기간에도 때론 생각보다 많은 일을 겪는다. 동시대를 직접 살아낸 이들로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들도, 후대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크게 다룰 그런 일들이 의외로 많을는지 모른다. 대체로 그런 평가들은 사후에 내려지는 것이며, 더 긴 시간은 그런 평가들을 또 달라지게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歷史)를 살고 있는 것이고, 현재도 곧 역사(歷史)다.



한국사에서든, 세계사에서든,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듯도 하고, 작은 일이 다른 큰 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내재된 갈등이 극대화되면, 사소한 듯 보이는 일로도 발화되어 큰 폭발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세계대전도 몇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때로 역사는 보완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더 삐뚤게 만들었다가, 후에 그것을 오히려 전보다 더 바른 방향으로 교정하는 것인가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역사(歷史)를 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지만, 역사(歷史)의 시간을 살아내는 민중의 한 사람임은 분명하여, 몸소 체험했던 견문에 대해 아주 얕게 가볍게 주관적으로 기술해보는 것이다. 


내가 보고 겪었던 일들을 굳이 역사(歷史)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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