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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Sep 08. 2023

Keep the Faith - 본 조비 (하)

인기곡을 품은 앨범

존(Jon) & 리치(Richie)

'모든 밴드는 각각이 하나의 장르다'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밴드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구도를 잡아 스케치하는 핵심 창작자들이 있고, 그렇게 준비된 밑그림에 독특한 채색을 하는 그들만의 연주자들과 보컬이 있기 때문이다.


밴드의 핵심 창작자들,

비틀스(The Beatles)의 레논(Lennon) & 매카트니(McCartney)처럼,

메탈리카(Metallica)의 울리히(Ulrich) & 헷필드(Hetfield)처럼,

밴드 본 조비(Bon Jovi)에는, 본 조비(Bon Jovi) & 샘보라(Sambora)가 있다.


리드 보컬  존 본 조비(Jon Bon Jovi)와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다.


※ 참고로 존 본 조비(Job Bon Jovi)의 실제 성(姓)은 본지오비(Bongiovi)이다. 밴드명으로 쓰기 위해, 조금 간단하게 바꿔, 본 조비(Bon Jovi)라고 한 것이다. 밴드명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이하에서는 본 조비(Bon Jovi) & 샘보라(Sambora)를, 편의상 존(Jon) & 리치(Richie)라고 하겠다.
리치 샘보라(좌)와 존 본조비(우) (*이미지 출처 : People)

존(Jon) & 리치(Richie)는,

1984년 본 조비(Bon Jovi)의 첫 번째 앨범 [Bon Jovi]부터, 2013년 열두 번째 앨범 [What About Now]까지, 30년을 함께 했다.


밴드 본 조비(Bon Jovi)에는 원래 데이브 사보(Dave Sabo)라는 기타리스트가 있었다. 그가 1983년에 스키드 로우(Skid Row)를 결성하기 위해 떠난 자리를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본 조비(Bon Jovi)의 첫 앨범이 1984년에 나왔으니, 첫 앨범부터 함께한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창립멤버나 다름없다.

리치 샘보라와 딸 애바(Ava)(*이미지출처 : People)

2013년,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본 조비(Bon Jovi)와의 여정을 30년으로 마무리지었다—(이혼한 아내 사이에 둔) 딸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본 조비(Bon Jovi)에서 30년이면, 딸과의 시간이 그리울 법도 하다. 참고로 리치 샘보라의 이혼한 전처는 꽤나 유명한 영화배우 ‘헤더 로클리어(Heather Locklear)‘다.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떠난 2013년 이후에, 본 조비(Bon Jovi)는 3장의 앨범을 더 발매했지만, 여기서는 존(Jon) & 리치(Riche)를 설명하기 위해, 열두 번째 앨범 [What About Now]까지로만 한정한 참고자료 수치를 언급하겠다.

※ 곡에 따라서는 존(Jon) & 리치(Riche) 이외에 추가로 참여한 작곡가들이 있다는 것도 언급해 둔다.


본 조비(Bon Jovi) 음악에서 존(Jon) & 리치(Riche) 두 사람을 빼면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


첫 번째 앨범 [Bon Jovi]부터, 열두 번째 앨범 [What About Now]까지, 그 중간에 1994년에 발매한 베스트앨범 [Crossroad]에 수록된 신곡 2곡, 2010년 발매한 베스트앨범 [Greatest Hits]에 수록된 신곡 2곡까지 포함하여, 본 조비(Bon Jovi)총 142곡을 발표했다.


리치 샘보라(Rich Sambora)는,

첫 번째 앨범 [Bon Jovi]에서는 총 9곡 중 4곡(44.4%)의 곡작업에 참여했고,

두 번째 앨범 [7800° Fahrenheit] 10곡의 수록곡 중 6곡(60%)으로 참여비율을 살짝 높였다.

특히 2장의 메가히트 앨범인 세 번째 앨범 [Slippery When Wet]에서는 10곡의 수록곡 중 9곡(90%),

네 번째 앨범 [New Jersey]12곡 중에서 11곡(91.7%)에 참여하여, 본 조비(Bon Jovi) 음악에서 리치 샘보라의 영향력은 대단히 컸다.

리치 샘보라(*이마지 출처:Discog)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열두 번째 앨범 [What About Now]까지, 본 조비(Bon Jovi)와 함께 하는 동안, 앨범의 수록곡 총 142곡 중에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67.7%96곡의 곡작업에 참여하였다.


이제 존 본 조비(Jon Bon Jovi)다.

밴드 본 조비(Bon Jovi)의 음악에서 그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존(Jon)의 손이 닿지 않은 음악은 없다고 봐도 그냥 무방하다.


존 본 조비(Jon Bon Jovi)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작업한 곡에는 100% 참여했고, 위에서 말한 총 142곡에서 단 한곡을 제외한 모든 곡에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이름이 있다.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밴드를 떠난 후 발매한, 3장의 앨범을 추가하여, 본 조비(Bon Jovi)의 모든 앨범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동일하다—142곡에 32곡이 추가되어 총 176곡이 되는데, 존 본 조비(Jon Bon Jovi)단 한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작업했다. 176곡 중, 175곡의 작업에 참여하여, 99.4% 다.


본 조비의 첫 앨범 [Bon Jovi] 수록곡 'She Don't Know Me' 싱글앨범 커버
※ 본 조비(Bon Jovi) 노래 총 176곡 가운데, 존(Jon)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은 단 한곡인 셈인데, 그 노래는 밴드의 첫 번째 앨범 [Bon Jovi] 수록곡 'She Don't Know Me'이다. 유명한 히트곡 'Play the Funky Music'으로 유명한 와일드 체리(Wild Cherry) 멤버로 키보드를 담당했었던, 마크 애브섹(Mark Avsec)의 단독 작품이다. 레이블 간의 요청으로 이 노래가 채택되었다고 한다.


인기곡 & 앨범

우리 음악팬들에게 본 조비(Bon Jovi)의 음악이 처음 전해진 지 40년이 되었다.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전파를 타며 우리 일상과 함께 했던 본 조비(Bon Jovi).


아무튼 수많은 본 조비(Bon Jovi) 노래,

그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어떤 것 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여기서 대한민국의 대표 팝송 전문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선곡표를 참조하였다.


본 조비(Bon Jovi)를 향한 우리나라 음악팬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바로 지난달 8월 29일과 8월 30일에는 이틀 연속, 본 조비(Bon Jovi) 노래가 나왔다.

그것도 청취자들의 신청에 의해서...

8월 29일 : 'You Give Love a Bad Name’

8월 30일 : 'Bed of Roses’

‘배철수의 음악캠프’ 선곡표 (* 이미지 출처 : MBC라디오)

선곡표에서 가수명 'Bon Jovi'로 검색하면, 해당 자료는 2007년 1월 14일부터 조회가 된다.

그날부터 지금(2023년 9월 7일 현재 기준)까지, 약 16년 8개월 동안 본 조비(Bon Jovi) 노래가 총 328회 방송되었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0회 방송되어서, 한 달에 한두 번은 꾸준히 방송을 탄 셈이다. 2023년 올해도 현재까지 13회여서, 연말쯤엔 평균 이상은 충분히 될 것 같다.


2007년은 1월 14일, 1월 21일은 모두 일요일인데, '아티스트 미니 스페셜' 같은 특별코너에 본조비(Bon Jovi)가 주인공이었던 모양이다. 다만 1월 14일은 온전히 조회가 되지 않아서 4곡뿐이고, 21일은 9곡이 조회가 되었다. 특집 방송 덕분에 2007년에는 26회로 평균이상으로 많이 방송을 탔다—2007년이 1월 1일부터 온전히 조회가 되었다면, 2007년에는 30회를 족히 넘겼을 것이다.


본 조비(Bon Jovi)는 지금까지 정규앨범 15장과 두장의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 때 포함되었던 신곡 4곡 포함, 총 176곡을 발표했다. 176곡이나 되지만 조회된 기간에 한 번이라도 방송을 탄 노래는 단 28곡으로 좁혀진다.


아무튼 이렇게나 많은 본 조비(Bon Jovi) 노래 중에, 가장 많이 방송된 것은 어떤 것일까?


그 노래는 나의 예상을 약간 빗나갔다.

그 노래는 [Slippery When Wet]에 있지 않았고, [New Jersey], [Keep the Faith]에도 없었다


평소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거의 매일 빠짐없이 듣는 열혈애청자라면 바로 알 수도 있을 것이고, 가끔씩이라도 꾸준히 듣는 청취자라면, Top 3 정도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겠다. 필자도 후자에 해당되는 모양이다—Top 3는 정확히 맞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횟수 Top10 순위는 아래와 같다 (   ) 안은 방송 횟수

1. It's My Life (68회)

2. You Give Love a Bad Name (48회)

3. Livin' On a Prayer (43회)

4. Runaway (27회)

5. Keep the Faith (26회)

5. Always (26회)

7. Bed of Roses (20회)

8. I'll Be There for You (9회)

9. Never Say Goodbye (8회)

9. Born To Be My Baby (8회)


2000년에 발매된 본 조비(Bon Jovi)의 일곱 번째 정규앨범 [Crush]의 수록곡, 'It's My Life'가 압도적 1위 이고, 'You Give Love a Bad Name', 'Livin' On a Prayer'가 각각 2, 3위다. 그 아래로 많은 곡이 있지만 7위인 'Bed of Roses' 까지를 꾸준히 방송을 타는 인기곡으로 보면 될 것 같다. 8위부터는 모두 한자리 숫자로 고만고만해서, 2년에 한 번 방송을 탈까 말까 한 수준이다.

2000년 본 조비(Bon Jovi)의 7번째 앨범 [Crush]의 수록곡 'It's My Life' 싱글 음반 커버

어떤 노래가 다른 노래에 비해 유독 인기가 있다면, 아름다운 멜로디, 좋은 구조와 흐름은 기본이다.

'It’s My Life'은 대단히 인기가 많다. 그래서 당연히 멜로디도 좋고, 구조도 흐름도 좋다.

그 외에 또 다른 비결이 있을까?

본 조비(Bon Jovi)의 다른 인기곡에 비해 비교적 최신곡이고, 강렬한 도입부, 간단하지만 인상 깊은 제목.

"신경 꺼 내 인생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록스피릿(Rock Spirit)의 분출, 주제의식, 그래서 젊음의 찬가 같은 느낌으로 충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앨범별로는 어떨까?

15장의 스튜디오(정규) 앨범과 그 외 컴필레이션 앨범들이 있는데, 수록곡의 방송 횟수로 앨범의 순위를 매기면 아래와 같다.


1. Slippery When Wet (105회) - 4곡 방송

2. Crush (68회) - 1곡 방송

3. Keep the Faith (47회) - 3곡

4. Bon Jovi (27회) - 1곡

5. New Jersey (26회) - 5곡

6. Crossroad (26회) - 1곡

7. Have a Nice Day(7회) - 1곡

8. The Circle (5회) - 2곡

8. These Day (5회) - 1곡

10. What About Now (3회) - 2곡


여기선 7위 이하는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7위의 앨범 [Have a Nice Day]의 방송 횟수 7회는 동명의 수록곡 'Have a Nice Day'가 방송된 것인데, 그조차 2013년 2월 8일을 끝으로 10년간 방송된 적이 없다—이제 팬들에게서는 거의 잊힌 곡이란 뜻이다. 그 아래 순위의 곡들도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

‘Keep the Faith’(좌)와 ‘Bed of Roses’(우)의 싱글 앨범 커버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Keep the Faith]는 또 꽤나 괜찮은 앨범이다.

앨범이 발매되었을 당시에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미흡한 판매량과 차트성적으로, 뭔가 부족한 듯 보였던 앨범이었다. 그런데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노래만을 선별하고 보니, 앨범 [Keep the Faith]본 조비(Bon Jovi)가 큰 부담 속에서도, 그때 좋은 앨범을 만들어냈었단 증거일 수 있겠다 싶다. 2곡의 빌보드 1위를 포함, 5곡의 빌보드 Top10을 가진 [New Jersey]보다 오히려 더 많이 우리 라디오를 점령했다.


앨범을 살리는 것은 수록곡이다. 'It's My Life'의 사례처럼, 걸출한 수록곡 하나만 있어도, 앨범도 생명을 지속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한 라디오프로그램으로 한정된 자료이긴 하지만, 30년의 세월을 보낸 앨범 [Keep the Faith]는 여전히 사랑받는 2곡의 수록곡 'Keep the Faith''Bed of Roses'만으로도 꽤나 성공한 앨범임이 확실하다.


* Keep the Faith - 본 조비(Bon Jovi) (에필로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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