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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Oct 05. 2023

Keep the Faith - 본 조비 (에필로그)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록밴드

슬기로운 밴드생활

인간사회에는, 두 사람 이상만 모여도, 그것이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친분만을 나누는 친구 사이라도, 갈등이 늘 존재한다. 거기에 이권, 금전, 권력 등 이해관계가 추가되면 될수록, 갈등의 빈도도 잦아지고, 양상도 격렬하여, 파국으로 치닫기 십상이다.


예술 분야, 특히나 록밴드는 창작, 연주, 공연 등에서 역할 분담, 주도권, 수익배분으로 인해 갈등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름난 보컬이나 연주자들은 기본적으로 몇 개 이상의 밴드는 거친 이들도 많았다. 이합집산도 늘 진행형이고, 불화, 내분, 결별, 해체 등의 관련 뉴스는 끊이지 않았다.


앵커시절 손석희님의 표현처럼, 한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다면, 개별 사건들에 대해 더 진실에 가까운 뒷이야기들을 알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대개 ‘음악적 지향이 다르다' 정도의, 다소 모호하면서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들만의 전유물인듯한, 핑계(?)스럽게 정리된, 결과만을 접했다.

록밴드 '부활' (왼쪽부터 채제민, 김태원, 최우제, 박완규)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밴드음악의 토양이 너무나 척박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는 제법 있다.

록밴드 '부활'만 해도, 리더인 김태원은 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좀 심하게 말하자면, 거의 매앨범마다 리드보컬이 다르다.


한때 부활의 보컬이었던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이승철, 박완규(현 리드보컬)도 밴드를 들락날락했다. ‘매앨범마다 리드보컬이 다르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 부활의 정규앨범 수와, 밴드를 거쳐간 역대 리드보컬의 숫자가 거의 같다.


밴드의 갈등구조는 복잡하고, 꽤나 골이 깊은 모양이다.

너무 옛날 얘기긴 하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록밴드이자, 음악계의 주류에 합류했던 거의 유일한 록밴드 이기도 한 ‘송골매’도, 아주 오래전, 밴드의 인기가 최정점일 때, 돌연 팀의 간판 리드보컬이 탈퇴하는 홍역을 겪었다.

2022년 송골매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 출처 : KBS)

잊힌 오랜 밴드의, 일흔 나이에 접어든, 아재 멤버들이 작년에 재결합 공연을 했다. 다시 뭉치는데 38년이 걸렸다.


(무려 송골매가 활동하고 있었던) 1983년에 결성된, 밴드 본 조비(Bon Jovi)는 올해로 꼭 40돌을 맞았다. (외부의 관찰자일 뿐인) 팬의 한 사람으로서는, 밴드 내부에, 멤버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세한 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긴 시간을 지나온 본 조비는 멤버의 변화가 거의 없었고, 별다른 스캔들이나 잡음도 없이 모범적인 활동으로 현재에 이르렀다.


본 조비(Bon Jovi)의 40년을, 여러 방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겠지만, 다른 밴드와는 달리, 본 조비는 구성의 수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시대순으로 5인조→4인조→3인조→5인조 이렇다.


[5인조 시대](1983~1994 : 5장의 정규앨범)

본 조비(Bon Jovi)가 데뷔앨범을 내기도 전에 탈퇴하여, 스키드 로우(Skid Row)를 결성한 초창기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데이브 사보(Dave Sabo)가 있었지만, 논외로 하겠다.


1984년 데뷔앨범 때의 본 조비(Bon Jovi) 멤버—실질적 창단 멤버—는 아래와 같다.

 * 존 본 조비(Jon Bon Jovi) - 리드보컬

 *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 - 리드기타

 * 데이비드 브라이언(David Bryan) - 키보드

 *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 - 베이스기타

 * 티코 토레스(Tico Torres) - 드럼

1987년 본 조비 : 오른쪽 끝이 알렉 존 서치 (* 이미지 출처 Rolling Stone)

밴드의 첫 앨범 [Bon Jovi](1984년)부터 다섯 번째 앨범 [Keep the Faith](1991년)를 발표할 때까지, 아무런 변화 없이,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1994년, 베이시스트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가 다음 앨범부터는 본 조비(Bon Jovi)와 더 이상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돌연 공식 발표를 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존 본 조비(Jon Bon Jovi)가 자신의 연주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을 했다는 것이, 알렉 존 서치가 당시에 밝혔던 이유다. 더 자세히는 알 수 없으니, 한 마디의 쉬운 말로 정리하면, “음악적 지향이 달랐다” 정도가 되겠다.


초기 5인조 체제에서 발매한 앨범이다. 사실상 이때가 본 조비(Bon Jovi)의 시작이기도 하고, 정점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1st. Bon Jovi (1984년)

2nd. 7800° Fahrenheit (1985년)

3rd. Slippery When Wet (1986년)

4th. New Jersey (1988년)

5th. Keep the Faith (1991년)


[4인조 시대](1994~2013 : 7장의 정규앨범)

베이스기타를 담당했던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가 떠난 본 조비(Bon Jovi)는, 여느 밴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새 멤버 보강 없이, 공식적으로는 베이스연주자가 없는, 4인 멤버 체제를 시작한다.


공식 멤버를 영입하는 대신, 베이시스트가 없는 록밴드는 있을 수 없으니, 음반작업이나 공연에서, 세션연주자를 사용했다. 그 세션베이시스트는 휴 맥도널드(Hugh McDonald)다.

4인조의 시작을 알린 1995년 본 조비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hese Days] 커버 (*이미지 출처 : Wikipedia)

본 조비(Bon Jovi)는, 이전(1~5집까지)의 스튜디오(정규) 앨범에서는, 멤버들의 단체사진을 앨범커버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1994년 알렉 존 서치가 탈퇴한 후에 발매한 첫 번째 앨범(여섯 번째 정규 앨범)에서 처음으로 밴드 멤버들의 단체사진을 앨범커버로 사용한다. 마치 앨범커버로 멤버에 생긴 변화를 팬들에게 신고하는 듯했다.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가 빠진 4명의 본 조비(Bon Jovi) 멤버다.

 * 존 본 조비(Jon Bon Jovi) - 리드보컬

 *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 - 리드기타

 * 데이비드 브라이언(David Bryan) - 키보드

 * 티코 토레스(Tico Torres) - 드럼


이렇게 4인조 체제로, 밴드는 꽤 오랜 시간(거의 20년)을 보내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7장의 스튜디오(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6th. These Days (1995년)

7th. Crush (2000년)

8th. Bounce (2002년)

9th. Have a Nice Day (2005년)

10th. Lost Highway (2007년)

11th. The Circle (2009년)

12th. What About Now (2013년)


[3인조 시대](2013~2016 : 1장의 정규앨범)

2013년, 30년을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하나뿐인 딸을 위해) 밴드를 탈퇴했다. 이때부터 본 조비(Bon Jovi)는, 펑크록 밴드처럼, 3인조가 되어버린다. 하드록 밴드로서는 너무나 불완전한 3인조 체제는, 역시나 길게 가지 않았고, 단 한 장의 스튜디오(정규) 앨범을 발매한 후, 바로 막을 내린다.

2015년 앨범 [Burning Bridges] 발매 당시의 3인조의 본 조비 (왼쪽부터 존 본 조비, 티코 토레스, 데이비드 브라이언) (*이미지 출처 : Vagalume)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마저 이탈하여, 3인조가 된 본 조비(Bon Jovi) 멤버다.

 * 존 본 조비(Jon Bon Jovi) - 리드보컬

 * 데이비드 브라이언(David Bryan) - 키보드

 * 티코 토레스(Tico Torres) - 드럼


3인조 체제에서 발매한 열세 번째 스튜디오(정규) 앨범이다.

13th. Burning Bridges (2015년)

3인조의 본 조비(Bon Jovi)가 발표했던 유일한 앨범 [Burning Bridges] (*이미지 출처 : Wikipedia)


[다시 5인조 시대](2016~현재 : 2장의 앨범)

2016년, 본조비(Bon Jovi)는 세션연주자로 활용하던, 비정규직 2명을, 정규 멤버로 공식화한다.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가 탈퇴한 1994년부터 베이스기타 세션을 맡았던 휴 맥도널드(Hugh McDonald)와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가 탈퇴한 2013년부터 기타 세션연주를 맡았던 필 엑스(Phil X)가 공식 멤버가 되면서, 본 조비(Bon Jovi)는 다시 5인조 시대를 맞는다.


아래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본 조비(Bon Jovi) 다섯 멤버의 이름이다.

 * 존 본 조비(Jon Bon Jovi) - 리드보컬

 * 데이비드 브라이언(David Bryan) - 키보드

 * 티코 토레스(Tico Torres) - 드럼

 * 휴 맥도널드(Hugh McDonald) - 베이스기타

 * 필 엑스(Phil X) - 리드기타

※ 위의 세명은 원조 멤버, 아래 두 명은 신규멤버다.

본 조비의 현재 멤버 (왼쪽부터 티코 토레스, 필 엑스, 존 본 조비, 휴 맥도널드, 데이비드 브라이언) (*이미지 출처 : 나무 위키)

다시 5인조가 된 본 조비(Bon Jovi)로, 2016년에 첫 앨범 [This House Is Not for Sale]을 발표했는데, 앨범 커버에 공포영화에 나올듯한 집의 이미지가 사용되었다. 의도한 것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사진 속의 집이 5개의 창문을 갖고 있다—억지스럽다면 죄송하다.


5인조가 된 후 현재까지, 본 조비(Bon Jovi)는, 두장의 정규 앨범—[This House Is Not for Sale], [2020]—을 발표했다.

14th. This House Is Not for Sale (2016년)

15th. 2020 (2020년)

5인조로 복귀 후 처음 발표했던 앨범 [This House is Not for Sale] 커버 (*이미지 출처 : Wikepedia)

40년이란 긴 활동기간을 감안한다면, 본 조비(Bon Jovi)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존 본 조비(Jon Bon Jovi)라는 밴드의 절대적인 구심점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밴드에서 멤버가 교체되는 것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고, 또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데뷔앨범 발표 후, 무려 40년을 지나오는 동안, 본 조비(Bon Jovi)를 거쳐간 멤버는 단 두 명—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이다.


본 조비(Bon Jovi)가 다른 밴드와 유독 달랐던 점은, 멤버손실의 공백을 꽤나 오랜 기간 채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밴드나 겪는 일에 대해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여, 상실감도 최소화하고, 팬들에게 좋은 인상도 준 것 같다. 이별의 아픔을 심하게 겪은 후, 곧바로 다른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아주 오랜 시간 혼자인 채로 지내는 이가 주는 느낌과 유사하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본 조비(Bon Jovi)는 아주 신중하고 의리 있어 보였다.


시들지 않는 활동

밴드를 시작했을 당시, 21살 젊디 젊은 청년이었던, 1962년생 존 본 조비(Jon Bon Jovi)도 어느새 환갑을 넘겨, 61세가 되었다. 존 본 조비(Jon Bon Jovi)를 포함한 멤버들 전원이 이제 모두 나이가 많아졌지만, 활동은 여전히 활발하다.


(초창기와 비교해도) 음반활동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020년대에 와서도 이미 한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열다섯 번째 정규 앨범 [2020]이다.

발매했던 앨범을 10년씩 연대별로 구분해 보았다. 역시나 꾸준하다.

 * 1980년대에 4장 : 1~4집

 * 1990년대에 2장 : 5~6집

 * 2000년대에 5장 : 7~11집

 * 2010년대에 3장 : 12~14집

 * 2020년대에 1장 : 15집


앨범활동뿐만이 아니다. 공연활동도 아주 활발하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을 맞은 후에는, 전 세계의 모든 것이 위축되었으니, 코로나19 이전의 자료를 참고하겠다.


2019년 공연 수익 (출처 : Audacu)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한 해 동안의 월드투어 수입이다. 그해에 1억 3천4백2십만 달러(2023년 현재 환율 기준, 약 1,823억 원)의 공연수익으로 전 세계에서 7위를 기록했다.


같은 순위에서 6위가 BTS(방탄소년단)인데, 2019년 당시 멤버 전원이 20대였고, 현재진행형의 전성기였던 BTS의 바로 아래에, 35년 차 밴드 본 조비(Bon Jovi)가 자리했었다는 것은 놀랍다. 이제 팬데믹은 거의 종식되었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니, 본 조비(Bon Jovi)의 월드 투어도 다시 기지개를 켜게 될 것이다.

2019년 6월 21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본 조비의 공연 장면 (*이미지 출처 : Burn the Pages)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록밴드

본 조비(Bon Jovi)는 내가 아는 한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록밴드다. 여기서 대중적이란 것은 인기를 말한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본 조비(Bon Jovi) 만큼 폭넓게 인기 있었던 다른 록밴드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것의 근원은 무엇일까?

젊은 존 본 조비(Jon Bon Jovi)(좌)와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우)(*이미지 출처 : Pinterest)

물론 첫 번째는 음악 그 자체다.

뮤지션이기에 이것이 기본이기도 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큰 인기를 위해서는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안다.


그 다음은, 비주얼이다.

뮤지션에게서 비주얼이 갖는 효능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탁월한 멜로디, 걸출한 음악에 더해, 밴드 본 조비(Bon Jovi)가 가졌던 또 하나의 필살기는,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미모—외모가 아니라 굳이 미모라 할만했다—였다.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어서 이제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동서고금 음악계를 아무리 훑어보아도,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리즈 시절 외모를 능가할만한 뮤지션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젊은 시절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외모는, 음악계를 넘어, 오히려 특급 영화배우와 견줄만했다.


리즈시절끼리 비교를 한다면, 톰 크루즈(Tom Cruise),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크리스 에반스(Chirs Evans)등 한때 잘생긴 영화배우의 대명사였던 이들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존 본 조비(Jon Bon Jovi)는 실제로 많은 영화 또는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존 본 조비(Jon Bon Jovi)를 어떻게 묘사하면 될까?

음악적 재능이 충만한 에드 시런(Ed Sheeran)이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의 외모를 가졌다고 하면, 느낌이 올까?


게다가 본 조비(Bon Jovi)에는 존 본 조비(Jon Bon Jovi)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존(Jon)에게 살짝 가려져서 그렇지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 또한, 어느 밴드에 갖다 놔도, 곧바로 비주얼담당이 될 외모였다.


록을 좋아하는 대중에게는 음악으로 어필하고,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팬들에게 외모로 어필했던, 본 조비(Bon Jovi)를 이길 록밴드는 없었다. 이런 걸 보면, 세상은 참 공평하지가 않다. 본 조비(Bon Jovi)의 음악과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외모가 한 밴드에 있었다니...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까지 있었다니...

실존하는 어벤저스였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본 조비(Bon Jovi)가 대중적 인기 밴드로만 머문 것은 아니다.

2018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 되었다. '명예의 전당'이 대중적 인기의 결과물인 걸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아니다.

2018년 록앤롤 명예의 전당 당시 : 좌측부터 휴 맥도널드, 데이비드 브라이언, 존 본 조비, 티코 토레스, 알렉 존 서치, 리치 샘보라 (* 이미지 출처 : Billboard)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은 대단히 까다롭다.

우선 데뷔 앨범 발표 후 25년이 지나야 한다—이 말은, 데뷔를 한 후, 무려 25년을 보내고도, 그들의 이름이 여전히 유효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 절대로 쉬운 것 아니다. 대중들이 얼마나 쉽게 잊는가를 감안한다면 말이다.


시간이 만들어내어, 차곡차곡 쌓여가는, 수많은 경쟁 후보자들 중에서, 지명위원회의 지명을 받아야만 겨우 5 ~7명의 후보군에 들게 되며, 거기서 또 과반을 득표해야만 최종 확정된다. 본 조비(Bon Jovi)는 그 모든 관문을 통과했다. 그들의 음악, 그들의 대중성이 전문가 집단의 인정까지 받아낸 셈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본 조비(Bon Jovi)의 전현직 멤버 6명의 이름으로 헌액 되었다. 리치 샘보라와 알렉 존 서치도 당연히 포함이다. 밴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때는, 헌액 될 멤버의 명단까지 위원회가 결정하게 되는데, 자격을 갖게 된 것이 6명—창단멤버에 휴 맥도널드(Hugh McDonald) 추가—이다.


 2013년부터 세션연주자로 참여했다가, 2016년에야 공식 멤버가 되어, 본 조비(Bon Jovi) 멤버로서의 활동기간이 아주 짧았던 필 엑스(Phil X)는 자격을 얻지 못했다.

※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는 2018년 본 조비(Bon Jovi)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하였다. 1951년생이라 62년생 존 본 조비(Jon Bon Jovi)에 비해 11살이 많지만, 본 조비(Bon Jovi)를 탈퇴할 당시에 43세여서, 비교적 젊은 모습을 기억하던 팬들 앞에, 긴 시간을 뛰어넘어, 꽤 나이 든 모습으로 나타났다.
본 조비(Bon Jovi)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팬들이라면, 또 밴드에 공식 베이스 연주자가 오랜 기간 없었기에 더더욱, 마음속에서 알렉 존 서치를 대체할 베이스 연주자는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알렉 존 서치는 2022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였다(향년 70세). 본 조비의 영원한 베이시스트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의 명복을 빈다.
필자가 보유한 본 조비(Bon Jovi) 앨범

본 조비(Bon Jovi)를 처음 접했을 때, 완성도 높은 그들의 앨범들을 들으며, 감탄하고 환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하드록을 듣지 않던 모든 이들에게, 그것을 널리 전파했던 록의 전도사였다.


음악을 들으며 보냈던 나의 많은 시간에, 세련된 하드록의 풍요로움을 한아름 선사해 준, 본 조비(Bon Jovi)에게 마음으로나마 깊이 나의 감사를 전한다.


본 조비(Bon Jovi)는 음악계의 대표적인 엄친아다.

음악의 수준, 앨범 판매, 차트 성적, 대중적 인기, 평론가들의 평가, 명예의 전당, 심지어 외모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선두였다. 아주 아주 재수 없는 캐릭터임이 분명한데, 본 조비(Bon Jovi)는 미워할 수가 없다.


록(Rock)의 시대는 저물었고, 음반의 시대도 한없이 내리막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영역에서 아직 건재하고, 여전히 활동적이다.


본 조비(Bon Jovi)는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록밴드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고맙습니다. 본 조비

Thank Great Bon Jovi!!


<완결>


* 커버 이미지 출처 :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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