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아일기는 조만간
안녕하세요.
감정 통제가 잘 되지 않을 때도 많고 자주 버럭과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던 욱하는 엄마의 '욱'아 일기의 주인공 앤나우 입니다.
올해 욱아일기 시리즈에서 모인 글들로 출간을 할 예정이에요. 출간의 형태는 어찌 될지 지금 논의하고 글을 다시 다듬고 쓰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긴 겨울 방학 동안 (두 달가량) 언니가 사는 Wimbledon에 다녀왔어요. 네, 맞습니다. 테니스로 유명한 그곳이요. 덕분에 런던 구경도 하고 그곳에 사는 영국인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 두 개가 있었으니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신호탄을 울리는 첫째와 박물관과 미술관에선 싫다고 한국에서처럼 뻗어버리는 둘째 아이, 그곳에서도 저는 반 강제적 인격 수양(?)을 쌓아야 했습니다.
대답하자면, 부끄럽게도 개미 목소리로 대답이 나올 것 같아요.
"… … 네."
하지만 신기하게도 눈물이 나거나 어떤 폭발하는 듯한, 머리가 펑펑 터질 것 같은 화가 나지는 않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분명 창피하고, 화나고,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없고 밑바닥을 보는 것 같은 상황도 있었는데 눈물이 나오기보단 이 상황에서 해결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게 되더라고요.
연재를 오랫동안 쉬었는데 그동안 글을 쓰며 쌓아온 '욱아일기'가 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됐던 걸까요?
저는 그랬다고 믿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읽어만 주셔도 감사한데 따뜻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출간하기 전에 조만간(이번 주 안에) 글을 닫아놓으려 해요. 써주신 댓글 하나하나까지 저장해 놓고 담아두려고 합니다. 저는 욱아일기를 연재하면서 부족한 내 모습, 민낯 그대로의 얼굴 같은 이런 글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기보다는 후련하고 나의 오랜 마음의 숙제를 풀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우물 속의 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처럼 거기에는 어쩐지 밉기도 하고 돌아서 생각하니 가엾기도 하고 도로 가서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제 얼굴이 있더라고요.
글을 쓴다는 건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처럼 나도 몰랐던 나의 부분, 부분을 뜯어보고 해체하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붓으로 그리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같아요. 화가들은 보통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들여다볼 텐데 저에겐 순간순간 쌓였던 감정과 표출하고 싶었던 말과 행동이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노트북을 못 챙겨가기도 했지만 사실은 너무 정신없고 바빠서 제대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어요. 하루하루 뻗어서 잠들기 바빴거든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건지,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참 좋은 거라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 시간들도 글로 기록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저에겐 돌아보니 소중한 하루하루였던 것 같아요.
닫아야 하는 말에도 주저리가 점점 길어지네요.
시린 꽃샘추위도 조심하시고 따뜻한 봄날에 좀 더 자주 소통하고 또 기쁜 소식으로 만날 수 있기를!
*나는 왜 '화'가 날까에서 이제부터 나는 이 상황에서 그럼, 뭘 할 수 있을까로 바뀐 저의 변화가 저도 놀랍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화가 나긴 하지만요.
#욱아일기조만간만나요
#욱아일기가곧나옵니다
#일상을쓴다는건
#감사하고감사한일
#소중한기록
#자화상같은글쓰기
#몹시쓸모있는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