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날개 없는 물고기가
반짝이는 태양 가까이
솟구쳐 날아가고 있어
갈 수도 없는 길을
물살을 거슬러 거슬러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단단하고 뾰족한 돌멩이들이
잘그락 잘그락 잘그락
떼 지은 물고기들의
넋 나간 몸짓과 (달리) 경쾌한 소리
파닥파닥 파닥 파라락
살점이 찢기고 뜯기고
뼈만 남을 때까지 의식을 잃어도
아직은 꽤 쓸만한 꼬리로 싱싱하게 돌을 밟고 건너
거슬리는 게 많아도
거기까진 이 길 뿐이라
거슬려도
거슬러 가는 거야
손뼉 쳐 주고 물 한 잔 건네는 관중 하나 없어도
목숨을 건 거야
그 물고기는 원래 그렇대
티끌만 한 개미가
볼펜 똥보다 더 작은 발을
발발발 바삐 움직여
글쓰는 오늘 Season 10 우리들의 글루스 II
'입에 착-붙는 시 쓰기'
마지막 글을 씁니다
입에 착 붙진 않지만 ^^;;
오랜만에 글루스 덕분에 시를 써봤습니다.
볼펜 똥보다 작은 발을 가진 개미에 대해서 좀 더 쓰고 싶었지만
어쩐지 주인공은 연어가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