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의 글씨 같은 꽃내(花川)가
반 바퀴 돌아 나가고
忠孝堂(충효당) 내려보는 곳에
고풍이 살아있다.
돌담을 끼고 걷는 고샅길에는
古格(고격)이 일어난다
키 작은 밭에 서 있는 해바라기가
먼 곳까지 산책케 한다.
꽃뫼(花山) 오르다
아슬 아슬 芙蓉臺(부용대)에 쉬어
납작하게 앉은 물돌이동을
말없이 불러본다.
언제 오려나
꽃내(花川) 타고 가는 내 마음
몸은 꽃뫼(花山)에 올랐는데
물돌이동은 굽은 등으로 나를 데려가는구나.
* 서애 : 서애 류성룡을 말한다
* 물돌이동은 강이 Ω자 형으로 이루어진 것을 이르는 말로 우리 풍수 지리학 상으로는
蓮花浮水形(연화부수형)이라고도 함
* 안동 하회마을을 지나는 강을 이렇게 말하기도 함.
*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의 종택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