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갈 색 기암
세월 풍상 겪어
바다를 지키고
오롯이 버티고 있구나
내 국토 서해의 막둥아
겹겹이 덮여
홀로 지새운 수 만겁의 밤
신기하구나
감칠맛 나는 네 전설이
남매 바위를 지나고 있네
반짝반짝 물방울 보석
비 오듯 내리는 보석 동굴
수없이 많은 날
거꾸로 자라는 나무
신기하여라 요술 동굴아
선홍빛 동백의 눈물
그리움의 봄을 재촉하고
이내 노란 원추리
여름 뙤약볕을 쪼이고
바다를 본다
한 조각 귀한 땅
몸을 비비며 붙어선 집을
바람도 지나기 힘겨운
정겨운 골목길들이
여전히 紅島(홍도) 구나
그리움 밀려오는 해안
촤르르 촤르르
기암절벽 배경 삼아
노래하는구나
내 님 위해 노래하는구나.
홍도는 저녁노을에 섬 전체가 붉은색이 된다 해서 홍도라 합니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113㎞, 대흑산도에서 서쪽으로 22.5㎞ 지점에 있다. 면적 6.42㎢이고, 해안선 길이는 20.8㎞이다. 섬 전체와 부속도서 20여 개를 포함하여 홍도 천연 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되었으며,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손꼽히고 있다.
‘홍도 10경’
제1경 남문바위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석문을 지나 간 사람은 일 년 내내 더위를 타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되고 또한 고깃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 남문바위를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도 한다.
제2경 실금리 굴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 하여 이를 거문고 굴이라고도 한다. 이석 굴에는 200여 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거문고를 타면 굴속이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로 지금도 석굴에 들어가 눈을 감고 묵상하면 거문고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
제3경 석화굴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 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석순이 100년에 1cm씩 자라고 있어 그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며, 석양에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 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들 하여 일명 꽃동 굴이라고도 한다.
제4경 탑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의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써 섬의 상단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고, 낚시터로도 아주 좋은 곳으로써 사진작가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섬이다. 어느 작가는 봄에 피는 꽃 같이 아름답다 하여 영춘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제5경 만물상
서로 다른 만 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자연 예술 조각공원으로 홍도 10경 중 제5경으로 불리고 있다. 아침, 낮, 저녁 각기 다른 색깔 또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어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 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하며 이를 본 해적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제6경 슬픈 여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다.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는 날을 기다리던 일곱 남매는 산 봉우리에 올라가 돛단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뭍으로 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던 차 저 멀리 수편성에 부모님이 타고 갔던 돛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돛배는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버렸으며 지금도 물이 쓰면 크고 작은 일곱 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 여 또는 일곱 남매 바위라 불리고 있다.
제7경 부부탑
옛날 자녀는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 날 꿈에 백발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계하고 이 탑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 아이 없는 부녀자들이 이 탑에서 소원성취를 축원하였으며 이 바위는 지역에서 힘이 가장 세며 부부금실을 좋게 하는 영험이 있다 하여 부부탑이라 하였고,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도 불리고 있다.
제8경 독립문바위
전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3.1 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으며, 홍도 2리 마을에서는 이곳을 북쪽에 있다 하여 북문 또는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제9경 거북바위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자 사자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져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를 지내며 짚 허수아비로 용왕의 몸을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액귀를 쫓고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으로 홍도 10경 중 9 경이다. 또한 옛날 청나라 해적의 약탈이 심할 때는 그들의 배가 올 때면 언제나 풍랑을 일으켜 섬을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제10경 모녀상(공작새 바위)
세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은데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 바위라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