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게 가라앉은 큰 노을
등에 지고 돌아올 때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못처럼 박혀버린 기억이
머릿속을 온통 수세미가 되도록
어수선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별 후의 하늘은
더딘 걸음 인 줄 알았는데
포장도로 위에서
속도를 내어 달리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노을이 누워버린 하늘 아래
그대 창에 기댄 내 그림자가
이제야 알았나 봅니다
그대 창에 비치는 그림자가
내가 남겨 두고 온 사랑인 것을...
이별은 보호 안경을 하나 벗어버리는 것이다.
잘 보일 때는 모르지만 보이지 않을 때의 불편함
그랬다.
그래서 다시 그 안경을 쓰지 않을 거라 다짐하지만 이내 다른 안경을 쓰고 세강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사랑이라는 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안경을 벗어 열심히 닦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디 아픈 기억을 잊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