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40-

by 한천군작가

납작하게 가라앉은 큰 노을

등에 지고 돌아올 때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못처럼 박혀버린 기억이

머릿속을 온통 수세미가 되도록

어수선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별 후의 하늘은

더딘 걸음 인 줄 알았는데

포장도로 위에서

속도를 내어 달리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노을이 누워버린 하늘 아래

그대 창에 기댄 내 그림자가

이제야 알았나 봅니다

그대 창에 비치는 그림자가

내가 남겨 두고 온 사랑인 것을...



이별은 보호 안경을 하나 벗어버리는 것이다.

잘 보일 때는 모르지만 보이지 않을 때의 불편함

그랬다.

그래서 다시 그 안경을 쓰지 않을 거라 다짐하지만 이내 다른 안경을 쓰고 세강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사랑이라는 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안경을 벗어 열심히 닦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디 아픈 기억을 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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