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상민은 차를 몰고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렸다.
낚시 - 언제나 그랬듯이 월척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아니 작은 소망 한 자락을 잡고 달리는 길 이 길은 언제나 행복함 그 자체였다.
상민에게 있어 붕어는 깨복쟁이 친구였다. 이렇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런지 더욱 기분 좋은 만족이 많은 즐거운 것 이였다.
"해가 참 길어졌네 저번 출조 보다 더 길어졌네"
혼자 말처럼 독백을 하고 그러는 동안 차는 진주 IC를 들어서고 있었다.
이게 얼마 만인가 송곡지로 향하는 상민의 눈가에는 찌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아른거렸다.
문산을 지나서 금곡 그리고 송곡지로 이어지는 길이 많이도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 도착하였다. 상민은 무엇을 찾고 있는 듯이 두리번거리다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니 어디고?"
"아..... 상민이 아이가 미안타 우리 집사람 처갓집에 배달 갔다가 지금 방울소리에 코털을 휘날리면 달려가고 있다 쪼매마 지달리라 "
"알았다 조심해서 온나"
"OK 상민아 니 하고 저번에 낚시하던 자리 알제 그 머꼬 논인가 밭인가 그 앞에 수초 많은데 거서 낚시 먼저 하고 있어라"
"알았다"
상민에게는 붕어 만큼이나 깨복쟁이 친구인 병철이다.
아주 오랜 시간 낚시와 우정을 함께 쌓아 온 그런 죽마고우였다.
하지만 병철은 일찍 결혼을 하여 얼마 후면 학부형이 된다. 그런 병철이 간혹 상민을 부럽게 만들곤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뭐하러 결혼을 일찍 해서 저렇게 힘들어할까 하며 놀리기도 한다. 그러면 병철은 그렇게 응수를 했다.
"문디 니는 아직 아다 아이가"
"뭐가?"
"반피야 내는 어른이라서 아도 있지만 니는 얼라라서 아도 엄꼬 마누라도 엄따 아이가 그라이 담부터는 행님 카고 불러라 알았나"
"지랄 니가 뭐가 어른이고 사고 한번 잘 쳐서 결혼 한걸 가지고 뭔 유세고"
"하기는 그때 사고만 안 쳤어도 내 신세가 이라지는 안을낀데"
항상 이런 식 이였다.
병철은 항상 그렇게 말로 상민을 이겼다.
상민은 담배를 한 대 붙여 물고는 낚싯대를 펼치기 시작했다.
2.2, 2.4, 2.8칸대를 펼쳤다. 그리고 밤낚시 준비를 하기 위해 새우 채집 망을 담그고 이제 모든 것이 준비 끝이라며 찌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들어올 때 보기로는 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는 걸로 봐서 사람들이 많이 온 것 같았다.
그때였다 찌가 슬그머니 올라오고 있었다.
전형적인 붕어 입질이었다. 챔질 그리고 올라 온 놈은 6치 정도의 붕어가 올라왔다.
저녁 낚시치고는 씨알이 작다는 생각을 하고는 상민이 혼잣말을 했다.
"하하 고놈 참 깨끗하게도 생겼네"
그러면서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꼭 누군가 곁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꾸만 받고 있었다.
"머꼬 벌써 한 마리 했나"
"아이고 놀래라 문디야"
"와 없는 아 떨어졌나 하하하"
병철이 진짜 두 다리사이에서 방울소리 나도록 달려온 것인가 보다 이렇게 빨리 곁에 온걸 보니 말이다.
바로 옆에다 누구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그렇게 낚싯대를 펼쳤다.
"우와 먼 낚싯대를 그리 많이 펼치노?"
8대의 낚싯대를 펼치고는 담배를 하나 피워 문 병철에게 상민이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그리고는 상민도 담배를 한 대 물고 불을 붙이며 병철에게 다시 한마디를 한다.
"병철아 니 어부로 직업을 바꿨나?"
"와"
"낚싯대를 많이 펼치길래... 하하하"
"문디야 내 낚시 철학이 머꼬 우짜든지 많이 잡자 아이가 그랑께 낚싯대 8대는 기본 아이가"
"하하하 그래 니 팔뚝 굵다"
"하하하 우찌 알았지 요새 내가 운동을 한다 아이가 그래서 그런지 팔뚝이 장난이 아이다 아이가"
"하하하"
그렇게 둘은 웃으며 캐미를 바라보았다. 병철은 언제나 유쾌한 친구였다. 어느 자리 어딜 가도 먼저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그런 친구였다.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하늘에는 하나 둘 별이 밤을 밝히고 있었다.
그때 병철이 또 한 대의 담배를 피워 물고는 상민에게 또 한마디 던진다.
"상민아"
"와"
"밤낚시를 우리만 하는기 아잉갑다."
"문디 니는 아까 주차 쫘악 해 놓은 차들 안 봤나 그거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그라고 저 앞을 봐라 사람은
안 보여도 캐미는 보인다 아이가"
"문디 무드라꼬는 파리 다리털 만큼도 없네"
"뭐가 무드가 없는데?"
"아이고 문디 바라 저 밤하늘을"
"하늘이 어때서"
"문디 캐미 공장에 불난 거 같이 하늘에 캐미를 한 트럭은 넘게 쏟아 논거 같다 아이가"
"하하하 난 또 무슨 소리라고 그래 하늘에 온통 캐미 구디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