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한번 봐
나 아닌 하늘이 널 보고 있어
어쩌다 하늘이 울기라도 하는 날엔
어색하게 헤엄치는 구름조차 없는
곁에 없는 나처럼 쓸쓸하지만
그래도 가끔 하늘을 봐
나 같은 하늘빛이 있을 테니까
밤이면 하늘을 봐
나 아닌 별들이 널 보고 있을 테니
어쩌다 별이라도 없는 날이면
밉살스런 바람이라도 있을 테니
외롭다고 부르진 말아줘
어차피 달려갈 수 없는 나이니까
같은 하늘 아래 없는 나 이니까
소매를 만지작 거리고 옷깃을 만지작 거리길 몇 분
머리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손질을 하다 다시 감기를 몇 번
설렘으로 두근거림으로 거울을 노려보던 그 시절
그립다.
하지만 살다 보면 또 다른 설렘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햇살이 내 눈가를 만지작거리는 아침 부스스한 모습으로 물 한잔 하곤 돌아와 곁에서 숨 쉬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설레인다.
바쁜 출근길에 손 흔들어주는 그로 인해 또 한번 나는 설레인다.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즈음 문자 한 통에서도 두근거린다.
나 퇴근해 뭐 먹고 싶어 라고 말하는 날 볼 때면 두근거린다.
그랬다.
마주 보면 설 레이던 그때는 이 소소함에서 오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몰랐다.
오늘도 나는 설레인다.
그리고 전화기를 만지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