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거리는 바람에
달이 나오고
하늘이 반쪽 눈을 열어
산은 그 자리에서
높이를 다하고
땅은 머리를 든다
멱감은 듯 비에 젖은 산
바람은
풀잎에서 비로소 취기를 느끼고
달은
반쪽 나무에 걸려
산을 오르고 있다
봄
새롭다는 뜻일까?
쉬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어려운 단어다.
늘 내게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였는데 그렇지가 못했기에 그렇다 아니다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은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각자의 옷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이 좋은 지도 모른다.
입춘
양력 2월 4~5일이라고 적혀있다.
현관에 입춘첩을 붙이고 올 한 해도 정말 대길하길 속으로 기원도 해 보지만 그것은 늘 있는 의례와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도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새로운 글과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것이 정월 초하루만 그런 것이 아니라 좋다.
비록 아직은 두터운 옷으로 무장을 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