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Feb 15. 2016

물수제비

                                                                                                                             

던져 파문이 날 때 
기도드립니다. 
저 건너 강까지 가라고 
작은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하나, 
두 울, 


세어나가는 기도의 파문 
내 어릴 적 보다 
더 많은 기도로 
물수제비를 떴습니다 
이산의 마음을 실어 
저 건너 북녘 마음에게까지 
가서 닿으라고 기도합니다.          


                           


TV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처음 이 방송을 봤을 때 나 역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 가족일이 아닌데도 왜 그리도 슬펐는지 모른다.

물론 어린 나이였으니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랬을 거다 라고 넘겨버렸지만 이제야 생각해 보니

그 슬픔은 가족이 아니어도 충분히 흘러나올 눈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잘린 155마일의 허리춤에 고인 많은 이의 슬픔이 교육을 통해서 알았고,

살며 왜 우리만 이렇게 갈라져 살아야 하나 하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자라게 만든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 덕이다.

월정리역에 서 있는 삭을 대로 삭은 철마를 봤을 때 녹슨 저기 저 철마가 달릴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렇다면 언제나 가능할까? 대답 없는 공허함만 흘러나오지만 그래도 다시 묻고 또 묻고를 반복하였으니

나 역시 한국 사람이구나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