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안다는 것
확실하게 안다는 것
그러나
.
.
.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완전의 실체
돌이켜주는 자아,
회의하는 모테
부인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을 느끼는 것
확실하게 느끼는 것
그러나
.
.
.
얼마나 느끼는가
나는 존재하는가
물음에 대한 명제,
돌아오는 무언의 행위와
불완전의 존재가
일깨워주는 침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연속성에
나는 존재하는가, 하지 않는가...
생각.
철학에 심취해 있을 때 나는 철학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평소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깊은 한숨, 그리고 얻지 못하는 답을 위해 글을 쓰고 수학 문제를 풀 듯이
하나하나 나열하여 궁극의 좌표 위에서 나는 해답을 찾으려 하였던 적이 있다.
물론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불면증.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무수히 많은 책을 읽었고 어쩌면 그 긴 불면의 밤에서 잠들고 싶어 철학이라는 과제를 만졌는지도 모른다. 처음엔 그랬다. 어려운 책을 읽으면 잠을 이루겠지. 하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는 나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고 아 이건 나를 더욱 피 패하게 만드는구나 했던 그 시절에 나에게 던져준 명제였던 이 글.
이제는 그 어려운 책들을 멀리한다.
그것으로 내 불면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