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단찌와 목줄찌
2 단찌와 목줄찌
벵에돔 낚시에 있어 많은 수의 낚시 인이 아직도 이단 찌 채비를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단 찌 채비로 벵에돔 낚시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단점 때문에 가끔은 외면을 당하기도 하는 이 이단 찌 채비 왜? 어떤 단점이 있어 외면을 당하는가?
바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발군의 힘을 과시 하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그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심이 깊은 포인트에서도 활성도가 좋을 때에는 다소 무리가 아닌 채비가 바로 이단 찌 채비이다. 필자는 10여일 전 통영권을 찾은 적이 있다 벵에돔이 잘 나온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 필자가 내린 포인트는 편균 수심이 15~7M의 아주 깊은 수심층을 자랑하는 곳에 내렸다. 하지만 몇 번의 밑밥 품질로 활성도가 아주 좋은 것을 감지한 필자는 바로 이단 찌 채비로 낚시를 하였고 또 좋은 조과를 만났다. 이렇게 활성도가 아주 좋을 때에는 이단 찌 채비가 월등히 우수한 경우가 많다. 깊은 수심대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저수온기 또는 냉수대가 형성이 되었을 때에는 벵에돔은 눈에는 보이나 입질을 하지 않을 때를 간혹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떤 채비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우수한 조과를 가져다 주는 채비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목줄 찌 채비이다.
그렇다면 이단 찌와 목줄 찌 채비는 어떻게 다른가?
먼저 두 채비의 공통점은 2개의 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단 찌 채비에서 어신 찌는 예민한 어신을 감지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의미가 없다. 그리고 원줄에 두 개의 찌가 설정된다는 점이 우선 목줄 찌 채비와는 전혀 다르다.
목줄 찌는 말 그대로 목줄에 찌를 달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감성돔 낚시에서도 사용이 되는 N 조법에서의 목줄 찌와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
그리고 목줄 찌는 어신 찌와 같이 찌의 움직임을 보고 어신을 감지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해야 한다. 목줄 찌는 물 속으로 서서히 침강시키기 때문인데 극히 얕은 수심에서는 약간만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단 찌 채비는 어떤가?
이단 찌 채비의 경우 노리는 수심 층이 낚싯대 길이 이상으로 깊어지면 채비를 원투 할 수가 없어 깊은 수심 층을 겨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목줄 찌의 경우는 어미 찌(원투용)를 전 유동으로 하기 때문에 낚싯대 길이 2배 정도의 깊은 수심 층까지 공략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단 찌 채비의 경우 두 개의 찌를 사용함에 있어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목줄 찌 채비에서 어신 찌는 물 속으로 침강시키고 어미 찌는 0 부력을 사용하여 수면과 찌의 톱이 거의 일치하므로 바람의 영향을 조금밖에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어신 찌를 물 속으로 침강시키는데 있어서 수중 찌와는 어떻게 구별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이것은 조금 생각을 하며 읽어야만 이해가 올 것이다.
수중찌는 모든 낚시 인들이 알고 있듯이 마이너스(-) 부력을 갖고 있으므로 물 속으로 깊이 내려 가려하는 기본적인 성질이 있지만, 목줄 찌는 플러스(+) 부력이므로 수면을 향해 떠오르려는 기본적인 성질이 있어 각자의 성질 자체가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중찌는 조류의 흐름을 무시하며 찌 매듭이 걸릴 때까지 내려가 버리지만 목줄 찌는 조류의 흐름을 타면서 예측한 수심 층까지 서서히 내려간다는 점이 서로 다른데 여기서 채비가(미끼가) 밑밥과 같은 속도로 내려간다는 것이 활성이 저하된 벵에돔을 유인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끼와 밑밥의 자연스러운 동조를 이루어 입질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목줄 찌 채비는 어미 찌를 전 유동으로 하느냐 또는 찌 매듭을 한 반 유동으로 하느냐에 따라 한정된 수심 층을 노릴 수도 있고 벵에돔이 유영하는 수심 층을 알지 못해 전체적인 수심 층을 탐색하는 양쪽 모두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낚시 도중에 벵에돔의 활성이 지속적인 밑밥의 투여에 의해 높아지고 입질하는 수심 층이 파악되면 가벼운 반 유동채비로 바꾸어 재빨리 그 수심 층을 공략하도록 전환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 유동에 익숙한 낚시 인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 부분의 낚시 인들이 전 유동을 겁내는 경향이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고로 벵에돔의 유영 수심 층을 파악하였다면 굳이 전 유동으로 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활성도 고저의 여부는 많은 경험에 의해 판단이 되겠지만 부지런하고 빈틈없는 낚시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목줄 찌란 무엇인가?
앞에서 말 한 것과 동일하게 감성돔을 주 대상어종으로 낚시를 할 때에도 사용을 하는데
물밑이 복잡한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고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은 포인트라면 암초사이사이로 유영하는 감성돔을 노릴 수 있는데 이런 곳이라면 목줄 찌 채비가 제격이다.
물론 조류가 세차게 흐르는 지역에서는 이런 채비의 사용이 제한되지만 본류가 아닌 지류에서 포인트가 형성되는 경우라면 추자도나 거문도에서 얼마든지 응용할 수가 있다.
특히 발 밑의 잠겨있는 여를 중심으로 빠져나가는 조류를 공략할 때는 위력을 발휘하는데 그것은 목줄 찌의 "내비게이션 기능"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복잡한 조류라도 목줄 찌는 스스로 조류를 읽으며 그 조류에 미끼를 태워 보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 내비게이션 기능이야말로 가장 특이한 기능으로서 목줄 찌의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한 기능이다.
목줄 찌의 크기는 참으로 작다. 새끼손톱과 비교하여 더욱 작은 것이 많이 있다.
이렇게 작은 목줄 찌가 과연 얼마만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낚시는 의심을 하면 안 된다. 자신의 채비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필자의 낚시 패턴을 먼저 말하도록 하겠다. 일단 채비를 세팅할 때 목줄 찌는 부력조절을 하여야 하는데 바늘에 미끼를 끼웠을 때 목줄 찌가 수면으로부터 서서히 잠기기 시작하도록 조개봉돌로 조절을 하고 미끼를 바늘에서 떼어버리면 목줄 찌는 수면으로 상승하도록 미세 조정을 한다. 이는 민물 낚시에서 찌 맞춤 시 영점을 잡는 것과 동일하다 하겠다. 정확한 영점 조정을 하는 이유는 바로 밑밥이 내려가는 속도와 미끼가 내려가는 속도를 일치시키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밑밥을 치며 낚시를 한다.
하지만 요즘의 벵에돔은 밑밥에 길들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 종족보존의 법칙에 의한 학습능력이 높아져 있다. 그래서 더한 학습을 하는 낚시 인이 개발한 것이 바로 목줄 찌인 것이다. 수많은 밑밥이 내려가는 가운데 똑같은 속도로 내려오는 미끼는 벵에돔에게 별다른 경계심을 주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벵에돔은 낚시 인이 투여한 밑밥 가운데 섞여있는 미끼를 먹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철저하게 밑밥과 동조를 이루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목줄 찌 인 것이다.
목줄 찌의 모양과 크기는 매우 다양하다. 목줄 찌는 종류에 따라 탈 부착이 간단한 것과 미리 목줄에 끼워둔 뒤에 채비를 완성시키는 것이 있으므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채비를 골라 채비방법을 숙달시켜 놓는 것도 현장에서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벵에돔의 유영 층을 찾는데 무조건 목줄 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일단 벵에돔이 서식하고 있는 곳 중에서도 가장 밑밥이 모일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을 눈 여겨 보아 두고 조류의 속도와 수온 등으로 활성 상태를 상상한 뒤 밑밥을 뿌리고 목줄 찌 채비를 조류에 태워 보내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다면 전 유동식 채비와 목줄 찌 채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전 유동식채비와 목줄 찌 채비는 아주 비슷한 유형이다. 전 유동식으로 대상어의 유영 층을 찾는다는 공통점과 대상어의 활성이 저하되어 먹이를 잘 먹지 않을 때 사용한다는 점이 같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여러 가지 다른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전 유동식은 찌가 입수될 때 찌에 걸리는 저항이 극히 작다.
그래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벵에돔이 미끼를 먹일 수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포인트에 당도하여 벵에돔의 유영 층이 몇 미터의 수심에 있을까 그것을 먼저 알고자 한다면 우선 전 유동식으로 낚시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은 목줄 찌나 전유동이나 다를 바가 없다.
자 조금의 이해력을 도왔는지 모르겠다. 다음 편에서는 벵에돔의 학습능력과 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2004년 디지털바다낚시 연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