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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초보탈출-벵에돔 낚시

벵에돔의 학습능력

by 한천군작가
과연 벵에돔의 지능은 얼마나 될까?

혹자들은 거기서 거기지 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은 뒤돌아 서면 까먹는다는 말이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필자는 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벵에돔은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한다고... 그렇습니다. 그 작은 뇌는 기본적인 욕구에 의해 그것만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학습능력은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벵에돔의 시력은 아주 좋은 편이라 합니다. 시각을 수단으로 하는 시엽이 감성돔보다도 크고, 운동기능의 주체가 되는 중추에 있는 소 뇌관이 훨씬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표층에 떠 있는 먹이를 순식간에 떠올라 먹는다고 합니다. 많은 낚시 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벵에돔은 기본적인 욕구에 의해 먹이 활동을 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벵에돔은 그 기본에 충실하며 아주 복잡한 심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동 배경에서 인간과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 동기 마련이라는 심리적 안배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는 조금 다르게 표현이 되지만 벵에돔은 산란을 하고, 먹고, 집단을 만들고, 공격하고, 영역을 만들고, 느낀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표현의 변화가 있을 뿐 사회성이 짙은 우리 인간과 같다 하겠습니다. 이것들이 바로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하는 것이겠지요. 필자는 벵에돔 낚시에서 아주 주관적인 입장으로 임합니다. 만일 내가 저 곳에 있다면 이라는 명제를 두고 낚시를 한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밑밥은 그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무리를 지어 활동하기에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또 그것으로 인해 공격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도주를 위한 준비성을 갖춘 것이 또 벵에돔이라 하겠습니다.
그 준비된 것을 그리고 그들의 공격성 그 양면성을 밑밥이라는 것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낚시를 하며 항상 느끼는 최고의 숙제가 바로 이것 아주 친숙한 상황 연출인 것이다.

자 이제 벵에돔의 학습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벵에돔은 얼마나 학습능력이 뛰어난가?
그것은 필자가 느낀 점 중에 하나를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필자의 경우 밑밥을 뿌려 부상하는 벵에돔에게 빈 바늘을 던져 위협을 가한다. 그러면 예민한 벵에돔은 쏜살같이 도망을 칠 것이다. 채비를 던지는 것도 착수 음이 크게 나도록 한다. 그리고 다시 채비를 걷어들인다.
이렇게 여러 차례를 반복하고 나면 벵에돔은 그것이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부상한 그 자리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달려든다. 필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끼를 사용해 벵에돔을 낚아낸 적이 있다. 이는 일본의 어느 명인이 이와 비슷한 낚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경우 낚시는 실험정신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현장에 적응을 잘 한다고 본다. 필자 역시 누군가 이렇게 하여 많은 어종을 낚았다고 하면 바로 달려가 그것을 테스트하는 편이다. 이렇게 벵에돔의 학습능력은 월등하다 하겠다.
이렇게 그 학습능력을 역이용해야 하는 낚시가 바로 벵에돔 낚시인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렇게 모닝 벵에돔은 그들의 무리 중 가장자리에 있는 놈들부터 낚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사회성을 역이용하는 것이라 하겠다. 무리 지어 있다는 것을 깨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벵에돔들의 식욕에 자극을 계속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벵에돔의 또 다른 본능인 관찰력을 마비시키며 낚시를 하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1)에서 말 한 대로 밑밥으로 경쟁심을 유발하여 낚시를 하되 너무 많은 밑밥은 피하라는 말을 했다. 그것은 경쟁심과 공격욕을 고조시켜 식욕을 잃지 않게 만들어 그 무리를 만들기 위함이며 또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한 벵에돔의 행동 패턴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벵에돔 낚시의 매력이다 하겠다.

벵에돔은 정말 시력에 의존하는가?
그렇다고 볼 수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벵에돔은 시각이 감성돔보다는 월등히 좋다 하겠다. 그래서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후각이 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돔과의 어종과 비교 시 조금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밑밥의 주요 특징이 뭔가 바로 후각 적인 이미지가 아닌가. 하지만 벵에돔의 경우 다르다는 것이다 표층부터 가라앉는 밑밥에 빠른 반을 보이는 것은 바로 시각적인 반사 성이라 하겠다. 벵에돔은 냄새로 끌어 모으고 시각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낚시인들 중 작은 크릴을 사용하고 잘게 잘라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 벵에돔 낚시에서의 주의 점은 없는가?
아니다 벵에돔은 아주 민감하다고 한다. 이는 지나가는 배의 모터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하며 또 갯바위에서 스파이크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겠다 따라서 갯바위에서는 무엇보다 소리에 조심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벵에돔이 낮게 떠오를 때에는 채비의 착수 음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이 채비의 착수 음은 곧 벵에돔의 학습능력으로 대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 이전에 밑밥으로 수면에 착수 음을 먼저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 밑밥의 존재를 알리며 그렇게 학습을 시키면 채비의 착수 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벵에돔의 학습능력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밑밥을 던질 때 거의 같은 리듬으로 밑밥을 던진다. 이것은 벵에돔의 학습능력을 역이용해서 모이게 하고 도주 욕을 억제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위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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