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벗님들과 댓님들께.
한 줄을 쓰며 벗을 떠 올리고
다음 줄에서 안부를 물으며
달력 한 장을 뜯어내 던
긴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달빛에서 벗의 글을 만나고
별빛으로 댓님의 글을 만나며
나의 노트는 빼곡하게
별빛이 들어앉았다.
수 없이 많은 그리움을 토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토하여도
그것을 오롯이 나의 품에만 안기에는
너무도 큰 바람들이었다.
다시 한 줄을 쓰며 벗을 떠 올린다
봄꽃 같은 벗의 글들을 읽는다.
가을비 같은 촉촉한 댓님들의
마음을 다시 읽어 간다.
恭賀新禧 [공하신희];공손한 마음으로 신년(己丑)을 맞이하여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
처음 한 해는 글 쓰기에 바빠 벗을 사귀지 못하였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나의 글 보다 벗의 글을 더 소중히 여기며 읽기를 시작하였다.
결국 거대한 도서관에 홀로 맨바닥에 앉아 수 없이 많은 책을 읽고 있다는 착각과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곳의 사계는 그렇게 흘러갔다.
사계절 모두 꽃이 되어 피고 있는 곳,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처럼 이곳은 행복한 글 읽기가 가능한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도서관이 되어 있었다.
많은 꽃을 선물하였고 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려준 내 소중한 공간 브런치...
글을 쓰는 것은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한 줄의 글로도 우리는 함께 울어주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 없이 많은 글들이 매일 태어나고 수없이 많은 장르의 글이 자라는 곳이 이 곳이다.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예쁜 그림을 보며 그 아래 쓰인 글을 보며 미소를 짓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글로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며
소원이었던 세상의 미술관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님들이 계시고, 여행을 하며 꼭 가봐야지 했던 아름다운 도서관을 이곳에 모셔오시는 님, 세상에는 얼마나 좋은 책이 많은지를 다시 일깨워주는 고마운 님들이 이곳의 주인이며 나는 그 고마운 님들께 새해인사를 한다.
丁酉年 새해에는 모든 벗님들과 댓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고 건강한 한 해,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 일 소원 성취하실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