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엎어 구름 만지고
다시 엎어 담으니
멀리서 기러기 날아
하늘만 높아진다.
강은 달과 친하여
흐르며 노니는데
바람은 애간장 태우 듯
잔 물결 만들어 버렸다.
그리움도 퍼져버렸고
달도 어릿해져 버렸다.
낮에 담은 구름만이
그 사람 떠 올리게 하는구나.
살다가 가슴 아린 아픔 하나 가지지 못하였다면 우린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사금 아파옴이 결코 자랑스러움은 아닐지라도 그것 조차 없이 살았다면 삭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지 못하고 목마름을 참으며 횡단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막을 횡단하며 만나는 오아시스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어 신기루를 만나기도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여정이 아닐까.
봄이면 봄 꽃으로 꽃비를 만지며 그 사람이라고 입안에서 오물거리며 잔 미소를 지었고, 여름이면 큰 나무 아래 그늘을 찾아 책 한 줄 읽지 못할지라도 그 시절 하며 또 미소를 지을 것이며, 가을 낙엽이 날리는 것을 보며 그 사람도 저렇게 쓸쓸한 가을을 만날까 하며 눈가를 촉촉이 적실 것이다. 그러다 하얀 눈이 내리면 이것이 첫눈일까 하며 같은 하늘 아래에서 첫눈을 함께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부가 되어 버리는 그런 사람 하나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참 잘 살았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아름다운 혹은 가슴 아픔 없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연의 끈을 잡고 함께 살아간다면 지상 최고의 행복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질 못하기에 가끔은 혹은 계절이 바뀔 때면이라도 가슴속 그 사람을 떠 올려 보자.
그리고 진한 향이 내 몸을 감싸 안을 수 있게 잠시 여유를 주자.
그래야 살아가는 맛이 날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