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서는 길은
처음 맞이하는 아침과 같아
새롭기만 하여
春蘭의 초록이
눈 사이에 빛이 나고
복사꽃이 배꽃을 따라가 듯
삼백 예순 다섯의 기쁨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하늘이 매일 다름이 듯
하루도 다름이기에
夏至의 한낮이
그늘진 나무 아래를 바라듯
등나무 꽃에 바람을 잡았을까
댓잎이 사스락거리는 이유도
그 길에 멈추지 않고
매일을 걸으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흩어지는 구름이 제 모양일까
그전도 그 후도 아니기에
새로웁지 않은가
冬至에 돌아본 날들이
낙엽으로 바스락거리니
은행이 길을 도로로 구를 듯
산이 듬성듬성 물들어 가는 것으로
오늘이 내일이 아님을 알았다.
처음 가는 길은
누렇게 익어가는 저녁 하늘처럼
변하여가는데
選錄하지 않으며 담은 것이
눈처럼 하얗게 변할지라도
살아 살아질 때까지
변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 하니
삼백 예순 다섯의 아침은 새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