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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22. 2017

塢嗚(오오) - 어지러운 세상에게

長樓(장루)의 하늘은 내 하늘이 아니요
곱사등 구부정함에도 하늘빛이 비추니
꽃이야 흐트러지던 풀이야 길에 묻히든
그 길이 내 길이 아니여라

산은 마음이요 속임이 없으니 淸白吏(청백리)인데
세상은 옛 무덤보다 못하니 어둠이요
마주 보지 못함이 강물에 비치어
푸른 하늘만 거짓이라 하네

半(반)으로 나뉘어 좁은 허리인데
백로주 나눌 벗이 없으니 애석함이 달빛이라
뜬구름이야 잡을런가 가지마다 햇살이니
半島(반도)는 볼 수 없음에 시름만 안 고있구나




크고 작은 집회는 세상 여기저기에서 사람과 사람의 눈을 마주 한다.

北風寒雪(북풍한설)도 마다하지 않고 그들은 그렇게 세상을 지키려 한다. 

아님을 아니라 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 사람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을 모르고 등 보이는 사람은 영원히 그 등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거짓은 말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말하기엔 복잡하기에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거짓을 한 번 말하고 나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말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 한 이만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거짓을 지키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머리를 만들어야 하니 메두사의  머리를 본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영원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까?

고르곤 중에서 메두사만이 불사의 능력이 없었으므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죽일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촛불을 밝히는 이유는 그것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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