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Jan 22. 2017

가장 아름다운 날에

가장 행복한 날에

가장 아픈 날이 출발을 하였다.

이미 너는 햇살처럼 왔는데.


가장 사랑스러운 날에

가장 아픈 눈물이 흘렀다

이미 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인데.


가장 따스한 날에

가장 추운 겨울이 웃었다.

이미 봄이 와 버렸는데.


그렇게 너는 내게로 와 버렸고

그렇게 나는 너에게 가 버렸다.

이미 예견된 일이기에.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운명이다.

살아가며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들은 허구에 가까운 말들일뿐.

이미 준비된 것에서 어떻게 가느냐를 선택하는 것이 인간이며,

이미 예견된 그것을 빨리 가느냐 느리게 가느냐만 다른 뿐이다.

사랑도 그러했다.

이미 그 길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고,

이미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엔 모르지만

그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 자리에서 만날 것이란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시험지의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야 잘 살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대답 또한 같다는 것을 이미 알려주면 재미가 없으니 말이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한 부분이 그것이다.

그래서 살아볼 만한 것이 생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거창한 성공을 거두지 않았어도
누군가 한 사람을 영원히 한결같이 사랑했다는 것,
그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영화 노트북 中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내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