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며 보지 못하는 것
죽기 보다 참혹한 일
천륜을 잃어버린 반 세기
헤어져 있는 피눈물
얼마인가?
그 눈물이 흰머리 되어
여여 이별이 몇 이런가
이 애끓는 생이별
누구의 잘못인가
누가 만든 것인가
감격의 만남이여
너무도 쉬운 만남이여
이 간단한 해후가
어찌 반세기를 넘겼나
갈라진 가슴의 반도
도리는 생이별
견디어 온 이산의 수많은 눈물
두 정상의 악수가 엉어리된 가슴을 푼다
가슴앓이
한숨 지은 민초
그들은 누구인가
누구란 말인가
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쉬운 지난 아픔
다독거리고 묻어 버린다.
아린 아픔 안고
먼저 간 이의
늦어버린 시간
이해하리라
이 시간을
우리 내 민초들은
모두 그래 왔으니
살아 생이별은 생초목에 불 붙는다.
살아도 보고
죽어도 볼 수 있는
내 하늘 아래 강산이여
내 강산 위의 하늘이여...
* 2005년 1월 월간 시사문단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