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살기 위해 일하지만, 일을 하며 삶이 힘들어지는 나날
살기 위해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만
일을 하면서 사는 게 힘들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실,
모든 이들은 각자 목표하는 바에 다다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겠지.
어떤 이는 먹고살기 위해서,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해서,
어떤 이는 사회적 위치를 위해서,
어떤 이는 전문 지식의 깊이를 위해서,
나는 그냥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훗날 나의 집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20대 시절의 열정 넘쳤던 나는
고작 10년도 안 지나서 모든 목표가 희미해졌다.
몸 건강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잘 살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생각이란 것이 사라져 간다.
나는 왜 사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취업만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생각했고
취업이 된 후,
업무량이 조금만 더 적어지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내년에는 연봉이 많이 오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는 업무량이 많고 적음과 연봉의 인상률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고, 많고를 떠나서
모든 이들은 이 궁금증을 가지고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냈겠지,
그냥 살기 위해,
큰 꿈을 가졌던 이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있겠지.
그 예쁘고 찬란했던 꿈의 색들이
점점 더 흐릿해져 간다.
꿈의 색을 다시 색칠할 날이 오길 바라며,
그냥 살기 위해 보낸
하루의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