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uabba Feb 14. 2018

나의 첫 번째 브랜드, 이니스프리

브랜드 플래너의 프로젝트 썰 #3. 이니스프리 컨셉 & 스페이스 플래닝


요즘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윤식당과 효리네민박이다. 전 시즌을 정말 재미있게 봤던 터라, 두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즌이 정말 반가웠다. 

두 프로그램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알바생의 등장일 것이다. 윤식당에서 정유미도 좋았지만, 확실히 이번엔 박서준이다. 그리고 효리네민박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


소녀시대, 그것도 윤아가 1인으로 예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낯선 일이다. 단체로 나오면 나왔지, 혼자서 뭘  한 적이 다른 멤버에 비해 드문 멤버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보자... 생각해보니, 아 제주라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jtbc '효리네민박' - 윤아


윤아와 제주가 무슨 상관이냐 하신다면- 제목에서도 눈치챘겠지만, 그녀는 이니스프리의 메인 모델이고,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뷰티 브랜드이다. 


이니스프리 모델 윤아


이니스프리는 콜라보*를 기가 막히게 하는 브랜드라, 이 역시 이니스프리의 빅피처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그래 나는 이제 백수지(.. ) 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아. 제주 가고 싶어!


*이니스프리는 네스트호텔, 72초TV 등 작지만 2030이 열망하는 브랜드를 잘 찾아내고, 잘 한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니스프리가또 #열일하는이니스프리 #이니하고싶은거다해 등의 워딩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내가 처음으로 참여했던 브랜드였다. 이니스프리의 컨셉과 스페이스 컨셉을 기획하는 일이었는데 나는 그때 정말이지 컨셉의 ㅋ도 모르는 꼬꼬마였고, 그저 시키는 것 열심히 하며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그 과정은 참 고되었다. 이렇게까지 야근을 하나 싶었다. 첫 직장이기에, 야근이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야근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도였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이 일했던 선배들의 열정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내려준 무한한 칭찬도 있었다.  (여러분 신입이에게는 무한 칭찬을 해주세요! 채찍은 한 번씩만)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하는 것도 즐거웠다. 클라이언트와 파트너로서 함께 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고 또 제안한 컨셉이, 내가 낸 아이디어 하나가(매우 미미한 아이디어였지만) 클라이언트에게 전달이 되고 그것이 실제 적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짜릿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아직도 다 기억이 날 정도로 나는 정말 이니스프리 프로젝트가 좋았고, 약간 흥분되기까지 했었다.


그 이후, 이니스프리는 나날이 성장하여 매출로 보나, 호감도로 보나 2030에게 완전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나 또한, 이니스프리의 완전 충성고객이 되어 아직도 비싼 백화점 브랜드보다도 이니스프리가 낫다는 신조로 열심히 구매하고 전파하고 있다. 실제로 제품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모델을 수시로 바꾸기보단, 메인 모델은 윤아로 그리고 제품이나 시즌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쓰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누군가는 지겹지 않나 싶겠지만, 소녀시대의 윤아이지 않은가! 왜 바꿔? 게다 알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에까지 나와주는데!




시작은 제주와 자연주의였지만, 우리는 'Green Life'를 이야기했었다. 단순히 뷰티 브랜드가 아니라, 뷰티를 통해 자연주의를 즐길 줄 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길 원했었다. 

지금이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말이 굉장히 흔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2010년이었다) '라이프스타일' 이란 말 자체가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고, 트렌디한 말이었다. 더더군다나 카테고리를 뷰티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기도 하고. 


지금의 이니스프리에서 그때 내가 했던 것들이 뭐가 있어 라고 하면 사실 크게 할 말은 없지만 (난 그때 너무나도 어렸을 때니깐) 그래도 이니스프리가 매력적인 브랜드로 태어나는 과정에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내가 컨셉 플래너로, 브랜드 플래너로 지금까지 오게 해 준 고마운 브랜드이기에 절대 잊지 못할 브랜드 이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피몽쉐답게, Mindful하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